[서환-주간] 中 반격과 글로벌 침체 우려…방향은 안갯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7~11일)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부과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주목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 인덱스가 급등함에 따라 주초 달러-원이 20원 이상 급등 출발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갈등의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고, 상호관세 관련한 타협안 등도 제시될 수 있어 주중 환율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대규모 관세 부과로 불거진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역시 달러화 약세를 재차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며 관세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시장이 주목하는 소프트 데이터다.
◇ 美 상호관세 충격에도 달러-원 급락…尹 파면으로 정치불안 해소
지난주 달러-원 시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이라는 두 가지 대형 이벤트를 소화했다.
상호관세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정도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대통령 파면 결정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평가됐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 기준 전주 대비 32.40원 하락한 1,43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430.20원, 고점은 1,476.70원으로 변동폭은 46.50원에 달했다.
야간장 기준으로 환율은 1,461.00원에 마쳐 전주대비 8.90원 내리는 데 그쳤다.
주 후반까지도 1,460~1,475원의 레인지 장세를 보이던 환율은 마지막 거래일 달러화 급락과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에 환호하며 1,430원대로 내렸다.
다만 야간장에서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발표에 달러 인덱스가 다시 오름에 따라 환율은 1,46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 인덱스는 104선에서 시작해 한때 101.2선까지 밀렸으나 지난 금요일 102.9선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주에는 국내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됐다. 공매도 재개와 상호관세 충격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5조9천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 1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76.70원까지 오르며 정규장 기준 연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직전일 야간장에서 1,477원을 찍기도 했다.
◇ 다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파월도 인플레 우려 제기
달러 인덱스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탔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보복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상호관세 발표 이튿날에는 급락했다.
같은 날 미국채 금리는 급락했고, 뉴욕증시는 초토화다.
관세 발표 셋째 날에는 국채금리 하락, 증시 급락은 같았지만 달러화만 다시 되돌림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를 발표하면서 안전선호 심리가 촉발된 데다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은 22만8천명 증가해 직전 달의 11만7천명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4.2%로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상품에 34%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상호관세로 제시한 34%와 같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했다"면서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이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며 "그는 항상 늦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제롬, 금리를 인하하고 정치는 그만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파월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 그는 기존에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이날은 "그 영향이 더 지속될 가능성(could be more persistent)도 있다"며 평가를 일부 달리했다.
그는 "앞으로 더 높은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점이 이제 분명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 미중 타협 택할까…달러화 향방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어떤 국면으로 전개될지와 달러화 흐름에 따라 달러-원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급진적인 관세 폭탄과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 모드로 전화될 수 있고 미국 감세 정책도 탄력이 붙을 수 있기에 시장이 일방적 움직임보다는 들쭉날쭉한 경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낮아졌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소통 여부, 미국의 상호관세 관련 협상이나 유예 소식이 전해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이 1,440~1,47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향방을 가늠할 변수로 미국의 거시경제 여건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고용은 괜찮았지만, 다른 지표가 미국 침체를 가리키고 있어 이제 물가를 살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내러티브가 본격화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위험회피가 자극되고, 연준 금리 경로도 불확실해지면서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환율은 글로벌 재료에 연동해 상단은 1,460원대, 하단은 1,420원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나 보복 관세로 인한 변동성은 있겠지만 이들이 궁극적으로 달러화 약세 재료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번주 주목할 이벤트로는 미국 시간으로 오는 9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있다.
10일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11일에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CPI)와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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