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달러 상단 제한…보복 관세 움직임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주(3월 31~4월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여진 속에서 달러화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미국 상호관세 발표 후 급락했다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를 확인하고 주 말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중국의 보복성 관세 발표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달러화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다른 국가들의 보복성 관세 조치가 연이어 나온다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달러화를 누를 수 있다.
이번 주 미국 연준 인사들이 연설에서 어떤 경제 진단을 내리는지에 따라 달러화 약세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3월31일~4월4일) 달러화 가치는 미국 상호관세 발표를 기점으로 급락했다가 주 말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대해 10% 기본 관세를, 무역 적자가 큰 약 60개의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율은 한국 25%, 중국 34%, 일본 24% 등 아시아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유럽연합(EU)은 20%로 책정됐다.
기본관세는 미국시간으로 5일 발효됐고 상호관세는 9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상호관세 전부터 월가 일각에서는 관세 정책이 미국 무역적자를 줄이고 성장에 기여해 달러화를 강하게 만들 요인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이틀 연속 달러화 급락이었다.
위험 회피 심리가 다른 안전통화인 엔화 등으로 분산됐고 특히 관세 정책이 부메랑이 돼 오히려 미국 경제에 더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고 분석된다.
다만 달러화는 금요일 미국 경제지표 호조를 확인하면서 반등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폭이 직전 달과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였고 달러화에 상방 압력이 가해졌다.
여기에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매파적인(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것도 달러화에 강세 압력을 더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이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통화정책 경로 관련해서 "서두를 필요 없다"고 답했다.
같은 날 중국은 미 상호관세에 반발해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미국이 중국에 매긴 것과 동일한 34%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탔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보다 0.967포인트(0.95%) 오른 102.887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엔은 전날 대비 0.57% 상승한 146.850엔, 유로-달러 환율은 0.85%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한 1.0955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보합인 7.2817위안을 나타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이번 주 달러화는 상단이 제한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지난주 말 중국의 보복성 관세 발표가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달러화에 상승 재료로 작용하기는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국가들의 릴레이 관세와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이어진다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둔화가 불가피하기에 달러화에도 하방 재료라고 분석된다.
이번주 중에 중에 발표되는 연준 인사들의 입에서 상호관세 영향에 대한 진단이 나오는지 주목해야 한다. 연준 인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낼 경우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
우리 시간으로 7일 밤 11시30분 미국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연설에 나선다. 11일 새벽1시에는 미국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2일 자정(한국시간)에는 미국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단에 선다.
특히 쿠글러 이사의 발표 주제가 '인플레이션 역학과 필립스 곡선'(Inflation Dynamics and the Phillips Curve)인 만큼 현재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또 9일 새벽 3시(한국시간) 발표되는 3월 FOMC 회의 의사록에 주목해야 한다. 당시 연준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발언하면서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주 중에 10일(한국시간)에는 미국 4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이어 다음날에는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2.6%로 직전치 2.8%보다 소폭 낮다. 근원 CPI 상승률은 3%로 직전치(3.1%) 보다 소폭 낮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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