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5년만에 소환된 팬데믹급 공포…증시 폭락·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대표 주가지수는 경기침체에 따른 위험회피 분위기에 이틀째 폭락했다.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낙폭(-5.97%)을 기록했다. 이 지수에 담긴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틀 새 5조달러 증발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 우려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서두를 필요 없다"는 매파적 기조로 받으면서 투매를 유발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졌고 오름폭은 축소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트럼프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해진 가운데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입장까지 더해지자 103대로 올라섰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호주달러는 달러 대비 4% 가까이 폭락하며 5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뉴욕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로 7% 넘게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하한 상호관세 폭탄에 중국이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유가를 주저앉혔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 2일 중국에 매긴 상호관세 34%와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맞받아쳤다. 또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더 높은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점이 이제 분명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월은 금리 경로에 관해 묻는 말에 "오늘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매파적인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설에 앞서 "지금이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며 "그는 항상 늦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제롬, 금리를 인하하고 정치는 그만하라"고 압박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은 전달보다 22만8천명 증가했다.
직전 달의 11만7천명보다 11만1천명 증가한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13만5천명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 나스닥종합지수는 962.82포인트(5.82%) 미끄러진 15,587.7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낙폭은 전날보다 더 커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6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조정 국면(최고점 대비 10% 이상↓)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었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7.46%, 다우지수는 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4.99% 가라앉은 수준이다.
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16일 기록(20,204.58) 대비 22.85% 곤두박질치며 약세장(최고점 대비 20% 이상↓)에 진입했다.
이날 S&P5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단 14개 종목만 전일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S&P500과 나스닥은 202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지난 7주 가운데 6주간 마이너스 행보다.
중국은 이날 "오는 10일을 기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고했다. 34%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틀 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책정한 관세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잘못 대응했다. 그들은 패닉 상태"라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평했다. 그는 관세 여파로 흔들린 시장과 관련 "내 정책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부자가 될 기회다. 지금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면 어느 때보다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내리기에 완벽한 시점"이라며 파월 의장에게 "정치를 중단하고 금리를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 전문기자 협의체 SABEW 연례총회에서 트럼프 2기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지적하면서 "관세가 향후 수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규 데이터와 전망 변화, 위험 균형 등을 충분히 지켜본 후에 통화정책 조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고, 연준 풋(Fed Put)을 기대했던 시장은 낙담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급락세를 지속했다.
중국 보복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낙폭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7.36%, 애플 7.29%, 테슬라 10.42% 각각 떨어졌다.
그 외 마이크로소프트 3.56%, 알파벳(구글 모기업) 3.40%, 아마존 4.15%,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5.06% 밀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YTD) 31.81% 급락했다. 백악관 측은 전날 대만에 대한 32% 상호관세가 반도체 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동종업계 AMD 주가는 8.57%, 브로드컴 5.01%, 퀄컴 8.58% 각각 뒷걸음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날 9.88% 하락에 이어 이날 7.60% 추가 낙하하며, 주간 실적이 2001년 9월 이후 24년래 최악 수준을 나타냈다.
인텔은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와 파운드리 합작 법인 설립 조건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기대를 모았으나 주가는 11.50% 후진했다. TSMC 주가도 6.75% 내렸다.
미국의 다국적 화학기업 듀폰은 중국이 트럼프 관세에 맞대응, 듀폰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12.75% 미끄러졌다.
중국 수출 규모가 큰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주가도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뒷걸음치며 다우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보잉 9.49% 캐터필러 5.78% 각각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가 빨간불을 켰다.
낙폭은 임의소비재 4.5%, 필수소비재 4.55%, 에너지 8.7%, 금융 7.39%, 헬스케어 3.17%, 산업재 6.29%, 소재 6.29%, 부동산 2.51%, 테크놀로지 6.33%, 통신서비스 4.89%, 유틸리티 3.27%로 대부분 종목 낙폭이 전날보다 확대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2만8천 명으로, 전월 (11만7천 명) 대비 11만1천 명이나 늘어났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3만5천 명)와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폭(15만8천 명)을 모두 큰 폭으로 상회했다.
평소 같았으면 시장에 상승 탄력을 더했을 긍정적 '서프라이즈'이나, 시장 붕괴를 막지 못했다.
투자자문사 바워삭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 에밀리 바워삭은 "강세장은 죽었다. 이념가들과 자해 상처가 시장을 파괴했다"며 "시장이 조만간 바닥을 치겠지만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글로벌 무역전쟁이 장기적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케츠 수석 글로벌 전략가 제이 우즈는 "무역전쟁이 확대되고 미국이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기술 분야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을 경기 침체로 몰아넣고 강세장을 끝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역전쟁 공포에 '안전자산' 미 국채 수요가 치솟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9.5bp(1bp=0.01%) 낮은 3.86%까지 내려갔다가 견조한 고용 지표와 매파적인 파월 발언에 낙폭을 좁혔다.
하지만 파월의 매파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96.2%로 전일 대비 17.5%포인트나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92.8%, 3차례 이상 인하 가능성은 69.8%로 반영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5.29포인트(50.93%)나 치솟은 45.31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90bp 떨어진 3.98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50bp 하락한 3.662%를 기록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9.40bp 내려앉은 4.390%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9bp에서 32.5bp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변동성이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살포한 무차별 관세에 보복 조치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공포가 확산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으로 이어졌고 국채금리를 짓누르는 재료가 됐다.
10년물 금리는 장 중 3.864%까지 밀리며 6개월 만에 4%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장 중 최대 낙폭은 20bp에 육박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인 데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그간 낙폭이 약 50bp에 달했던 만큼 고점 매도 심리도 커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은 파월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파월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앞으로 더 높은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점이 이제 분명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월은 금리 경로에 관해 묻는 말에 "오늘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파월의 연설에 앞서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지금이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며 "그는 항상 늦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제롬, 금리를 인하하고 정치는 그만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고 이는 채권 매도세를 촉발했다.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다만 파월의 발언과 무관하게 중국의 보복 관세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30.1%로 올랐다. 전날 마감 무렵엔 15.9%였다.
3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대폭 웃돌며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의 지표인 만큼 이날 시장은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22만8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수정치 11만7천명 대비 11만1천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폭(15만8천명)도 크게 웃돌았으며 시장 예상치 13만5천명 또한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은 4.2%로 예상치 4.1%를 소폭 웃돌았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린지 로즈너 멀티섹터 채권 투자 책임자는 "오늘의 예상보다 나은 일자리 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의 즉각적인 약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 수치는 시장이 관세에만 집중하면서 사이드 디시가 됐다"고 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852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6.247엔보다 0.605엔(0.41%)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433달러로 전장보다 0.00837달러(0.759%)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103.037로 0.917포인트(0.898%) 급등했다.
달러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탔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 2일 중국에 매긴 상호관세 34%와 같은 숫자다.
중국 재무부는 성명서에 "미국의 조치는 국제 무역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중국의 합법적이고 적법한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일방적인 괴롭힘"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맞받아쳤다. 또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부연했다.
매크로 하이브의 벤저민 포드 주요 10개국(G10) 외환(FX) 전략가는 "위험회피가 현재보다 더 심해진 적은 몇 번뿐이었다"면서 "하나는 대공황이고 다른 하나는 팬데믹 시기"라고 평가했다.
에넥스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컵슨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세가) 마취 없이 시행할 수술로 느껴질 것"이라며 "회복 속도는 각국의 관리들이 어떻게, 얼마나 빠르게 협상하냐에 달렸다"고 했다.
미국의 탄탄한 고용지표는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은 전달보다 22만8천명 증가했다.
직전 달의 11만7천명보다 11만1천명 증가한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13만5천명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까지 더해지자 달러인덱스는 103대까지 밀려 올라갔다.
파월 의장은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at least a temporary rise)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이 더 지속될 가능성(could be more persistent)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달 '일시적'이 기본 전망이라고 했던 것에서 다소 후퇴한 셈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통화정책 경로 관련해서는 "서두를 필요 없다"면서 일축했다.
진 골드먼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관세의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덜 일시적일 것이라고 암시한다. 그는 사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먼은 "이것은 연준이 시장이 기대한 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그는 경제가 둔화하면 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하기 때문에 둔화하도록 둘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은 적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호주-달러 환율은 0.6075달러로 전장보다 0.0242달러(3.831%) 폭락했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철광석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불거지는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호주 철광석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수준이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0.5586달러로 전장보다 0.0198달러(3.423%) 급락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231캐나다달러로 0.0146캐나다달러(1.037%) 급등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보다 3만2천600명(0.2%) 감소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시장 전망치(1만2천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친다.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20.4761페소로 0.5434페소(2.726%) 폭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912위안으로 0.0078위안(0.107%)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4.96달러(7.41%) 폭락한 배럴당 61.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4.56달러(6.50%) 내려앉은 배럴당 65.58달러에 마무리됐다.
WTI는 이날 폭락으로 이번 주 하락률이 10.63%에 달했다. 2023년 3월 17일로 마감한 한 주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이다.
또한 이날 하락률은 2023년 10월 4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WTI 마감가 61.99달러는 2021년 4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발표한 무차별 상호관세와 중국의 보복 조치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은 원유 수요를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유가를 강하게 짓누르는 힘으로 작용했다.
중국 재무부는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2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또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도 즉각 제한하기로 했다. 수출 제한 대상은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추가시켰다. 16곳의 미국 기업은 수출 통제 목록에 올려 이중용도 물품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도 단행했다.
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중국이 이날 내놓은 반격 조치에 대해 "한꺼번에 11개의 화살이 발사된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 전쟁에서 중국이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총괄은 "미국 관세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대응은 우리가 세계 무역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상 확실히 보여준다"며 "이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경제 성장과 원유 및 정제 제품과 같은 핵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트럼프는 "중국이 상호관세에 별로 만족하지 않는 걸로 이해한다"며 "중국과 선의로 계속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WTI의 올해 말 목표치를 62달러, 브렌트유 목표치를 6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매파적 기조를 보였다.
파월은 "앞으로 더 높은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점이 이제 분명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월은 금리 경로에 관해 묻는 말에 "오늘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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