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관세전쟁 고조에 달러-원 상방 압력…美시장 안정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신윤우 기자 = 7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부과로 미·중 관세전쟁 리스크가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상호관세로 미국 금융시장이 이틀 연속 폭락함에 따라 시장이 안정을 찾을지 여부가 달러-원 환율이 중요한 변수라고 평가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원 상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지만 앞으로 시장의 흐름에 유의한 영향력은 미치기 어렵다고 봤다. 향후 전개될 관세 충격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중국 재정부는 미국산 수입품에 34% 보복관세를 오는 10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도 즉각 제한하고,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렸다.
A은행 딜러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잘 나왔지만, 이것은 과거 데이터"라며 "현재 관세 리스크가 워낙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관세 관련 시위가 발생하는 부분도 있어 이런 부분의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며 "(비농업 고용 지표는)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B은행의 딜러는 "미국의 침체 우려가 있었는데 3월 비농업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가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사실 비농업 고용보다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이 원화 약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에는 호주달러가 달러화에 대해 5% 급락했다.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호주달러가 급락하며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하면서 향후 호주달러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때와 비교하면 성장과 유동성 상황이 다르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재료가 부각된 만큼 호주달러 흐름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주달러는 상해종합지수, 위안화 등 중국 재료와 가장 연동이 높은 통화인데 하루 만에 달러대비 5%가량 급락했다"면서 "중국의 고시환율과 경기부양 기조를 고려하면 위안화 자체 변동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 프록시 통화로 호주달러 흐름에 주목하며 원화 역시 여타 아시아 통화와 연동된 약보합 가능성 우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시장은 달러 스마일의 왼쪽, 즉 침체를 빠르게 반영 중이다.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 역시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고 있는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할지가 달러화 추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맞대응 수위에 따른 위안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더불어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가 소멸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 역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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