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넉달째 '경기 하방위험 확대'…"美관세에 수출여건 급격히 악화"
  • 일시 : 2025-04-07 12:00:03
  • KDI, 넉달째 '경기 하방위험 확대'…"美관세에 수출여건 급격히 악화"

    "생산 증가세 둔화 지속…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제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넉 달째 우리 경제에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1월부터 공식적인 경제 진단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1.2% 늘었지만, 이는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지난 2월 조업일수는 1년 전보다 1.5일 많았다.

    조업일수 영향이 보정된 계절조정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을 보면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1.0%, 0.1%에 그쳤다. 건설업 생산은 -21.7%로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3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3.1% 증가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도 5.5% 늘어 1~2월 저조한 흐름을 일부 만회했다.

    하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증가율이 전분기 27.5%에서 6.1%로 크게 낮아진 영향이다.

    KDI는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4월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소비 증가세가 미약한 수준을 보이면서 내수 회복도 제약되고 있다고 봤다.

    설 명절 이동 영향이 배제된 1~2월 평균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승용차(10.4%)를 중심으로 내구재가 2.0% 증가했지만 준내구재(-4.0%)와 비내구재(-1.4%)는 부진했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 생산도 1~2월 평균 숙박·음식점업(-3.7%),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6%), 교육서비스업(-1.8%)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2월 건설기성은 작년 같은 달보다 21.0% 줄어 전월(-27.4%)에 이어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2월 설비투자는 7.7% 늘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인상 등 수출 여건 악화로 향후 설비투자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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