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헤지펀드, 관세폭탄에 대규모 마진콜…2020년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 일시 : 2025-04-07 15:00:28
  • 월가 헤지펀드, 관세폭탄에 대규모 마진콜…2020년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미국 정크본드 시장도 급락, 경기침체 우려 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달러와 채권가격의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헤지펀드들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규모 마진콜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최근 보유 자산 가치가 급락한 헤지펀드 고객들에게 대출 담보로 추가 자금을 요청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단 이틀 만에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5조4천억 달러 증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한 주 동안 9.1%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출현 초기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이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금리와 주식, 유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광범위한 자산군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마진콜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마치 2020년 초 코로나 사태 초기의 시장 움직임을 떠올리게 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모건스탠리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롱숏 전략 헤지펀드들은 지난 3일 하루에만 평균 2.6%의 손실을 입어 2016년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날 헤지펀드의 주식 매도 규모는 2023년 미국 지역 은행 위기와 2020년 코로나 사태 당시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덧붙였다.

    만약 헤지펀드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주식 보유를 줄이고 은행 레버리지를 낮추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 손실은 훨씬 더 컸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마저도 지난 4일 2.9% 하락했는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마진콜을 충당하기 위해 금을 매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의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금이 마진콜 충당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크본드 시장도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심하게 흔들렸다.

    트럼프가 일으킨 관세전쟁이 결국 경기침체를 불러와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ICE BofA에 따르면, 투기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지난 2일 이후 1%p 상승해 4.45%p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코로나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브라이언 레빗 인베스코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신용 시장은 '탄광속의 카나리아' 같은 경고 신호 역할을 한다"며 "경기가 침체로 향하면 신용 스프레드는 폭발적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유통, 자동차 부품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트리플C 등급 이하 고수익 채권의 평균 스프레드는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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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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