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미중 관세전쟁·침체 우려에 급등…33.70원↑
2020년 3월 19일 40원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극심한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일대비 33.70원 오른 1,467.8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3월 19일 40.00원 상승 마감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27.90원 급등한 1,462.00원에 개장했다.
뉴욕증시 급락,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위험 회피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달러-원은 장 초반 1,471.5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1,460원대 후반 부근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30원대 상승폭을 유지했다.
국내증시도 폭락하며 커스터디 매수가 환율에 상방압력을 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2조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 지수 급락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도 폭락세를 시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7.8% 밀렸고, 대만 가권지수는 9.7%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가량 하락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4일 중국이 발표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34% 추가관세 조치가 오는 10일 낮 12시 1분부터 발효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재보복 여부 및 타 국가들의 대응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에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원화 약세, 엔화 강세로 엔-원 재정환율은 이날 1,000원선을 재돌파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오전 한때 100엔당 1,010.53원까지 오르며 2022년 3월 22일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4월 '지역경제보고'(사쿠라 보고서)를 통해 전국 9개 지역 모두의 경기 판단을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미국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 선물을 1만4천142계약 순매수했다.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이 급등했지만 1,470원 레벨에서 네고 물량이 꾸준히 발생한 만큼 다음 거래일에는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늘 달러-원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과 아시아장 부진을 반영했다"면서 "좀 높은 레벨에서 시작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장세는 미국 증시 상황을 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1,470원 레벨에서 네고 물량이 많이 발생했고, 1,460원대 중후반 레벨에서도 네고는 꾸준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 회피 심리가 형성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며 "다만 미국발 리스크 오프였기에, 내일은 달러 약세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상승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71.50원, 저점은 1,461.00원으로, 일일 변동폭은 10.50원이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5.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49억6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5.57% 내린 2,328.20에, 코스닥은 5.25% 내린 651.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320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는 102.323으로 내렸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0.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99.83원, 고점은 201.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3억3천9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mjeong@yna.co.kr
jykim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