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파월보다 '트럼프 풋' 필요한 때
  • 일시 : 2025-04-08 08:01:47
  • [오늘의 외환분석] 파월보다 '트럼프 풋' 필요한 때



    (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9일부터 상호관세를 강행할 의지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3.5선으로 올랐다.

    미국은 중국이 오는 8일(미국시간)까지 미국에 대한 34%의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내림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다시 반등했다.

    야간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37.90원 오른 1,4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1,470원 부근에서는 네고물량이 쏟아졌다.

    1,470원대 상단 인식과 당국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트럼프의 '미치광이(madman)' 전략이 수급 변수를 삼키고 있어 이날도 변동성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관세를 두고 미국 정부가 협상할 가능성이 있어 양방향을 열어놓고 있지만 오는 9일까지 합의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이틀 간의 폭락장을 경험하고도 회복하지 못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91%, S&P 500지수는 0.23% 각각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10% 올랐다.

    미국채 금리는 오랜만에 반등했다. 2년물 금리는 10.70bp, 10년물은 18.70bp 뛰었다.



    ◇ 9일까지 협상 가능성 없다는 미국…中에 50% 경고

    미국 정부는 관세에 대해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지만 9일 예고한 상호관세는 그대로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9일까지 무역협상은 없을 것 같다면서 관세는 그때 발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에 50개국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일본과는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비관세 장벽이 꽤 높다는 점을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50% 관세 부과를 압박하면서 중국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이 요청한 모든 대화는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와의 협상은 '즉각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또한 베트남에 대해서도 "그들이 관세를 '제로(0)'로 준다고 해도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비관세 속임수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많은 나라가 미국에 접촉해와 '관세'를 놓고 협상을 벌이겠지만 미국은 '관세 0%'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비관세 장벽을 빌미로 자국에 대한 투자 등 어떤 식으로든 전리품을 얻으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트럼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다시 한번 금리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지금 당장은 관세의 영향과 관련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필요한 것은 파월 아닌 '트럼프 풋'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도구로 연준을 끌어들여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률을 낮춘다는 점에서 연준이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한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충격이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정책 대응이 금리 인하로 귀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 3월 관세 여파가 반영되기 전 미시간대 소비자 설문에서는 미국인들 사이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매우 커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페드워처이자 이코노미스트인 이선 해리스는 이날 링크드인을 통해 "연준이 행정부를 구제하려고 해도 금리 인하가 더 많은 신뢰 및 불확실성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로 시장과 경제를 떠받친다면 트럼프가 행하는 무역전쟁을 돕는 꼴이고 관세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암 치료에 필요한 것은 페니실린이 아닌 것처럼 지금 미국 경제를 위해서는 파월 '풋'보다는 트럼프 풋이라고 지적했다.

    무역전쟁 자체를 중단하지 않는 한 불안정한 상황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0년 기술주 붕괴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때도 금리 인하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도 이날 발언에서 관세가 지연될 가능성은 없고 트럼프는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이 정책 방향을 전환하거나 금리 인하를 재개할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도 평가했다.

    트럼프가 더 느리게 움직일수록 미국 경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고통은 더 커지고 길어질 수밖에 없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468.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7.80원) 대비 3.0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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