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 한국물 시장도 위축…유통금리 확대 부담
아시아 시장 사실상 휴점…발행 예정 기업·금융사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물 유통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발행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았다.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과 금융사들이 발행을 위해 줄줄이 대기 중이었지만, 녹록지 않은 환경 탓에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번 달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지만, 미국 관세 충격으로 쉽사리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첫 주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은행은 전일 북빌딩(수요예측)을 고려했지만 결국 시장을 찾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당초 이번 주 포스코홀딩스, 하나증권 등도 달러채 데뷔전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장 분위기를 더 체크해 보는 방향으로 틀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시장이 출렁이면서 한국물 유통금리 또한 확대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후 국책은행 유통물 스프레드만 5bp가량 올랐다.
시중은행 또한 8~10bp 수준의 확대를 보였다. 이후 전일까지도 추가로 유통금리가 벌어지면서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강세와 관세 이슈에 따른 아시아 부담이 겹치면서 한국물 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외평채 가산금리'(화면번호 4245)에 따르면 오는 2030년 9월 만기를 맞는 외평채 스프레드는 지난 3일 29bp까지 상승했다.
해당 지표는 지난달 24~27bp 수준을 맴돌았으나 미국 상호관세 이슈 후 30bp를 눈앞에 뒀다.
조달 부담이 커진 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주 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아시아권의 달러채 발행이 주춤해진 데 이어 지난 4일 홍콩시장 휴장으로 분위기를 더욱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출렁이는 금융시장 탓에 전일에도 아시아 발행물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시장은 시계제로 상태에 놓였다.
이번 달 다수의 발행사가 조달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KT&G, 현대카드, 신용보증기금,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예정했었다.
하지만 첫 주부터 녹록지 않은 환경이 펼쳐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주 발행물이 결국 이후로 밀릴 경우 빽빽한 발행 일정 탓에 새 윈도우를 잡기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의 경우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전에 북빌딩 일정을 지정한 윈도우를 받아 조달에 나선다.
한편 한국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 49.59bp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말 해당 지표는 30bp 중반대 수준이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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