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새로운 경기침체 베팅'일까…장기금리 또 급등
  • 일시 : 2025-04-09 05:32:09
  • [뉴욕채권] '새로운 경기침체 베팅'일까…장기금리 또 급등

    오후 장 들어 뉴욕증시 하락 반전…장기금리는 반대로 움직여

    '外人 투자 매력 감소' 지적 속 美 국채 위상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 장기물 가격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경기침체 가능성이 장기물 쪽에 가격 하락 압력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경기침체 때는 장기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좌충우돌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다음 경기침체 때는 반대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0.40bp 상승한 4.26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400%로 같은 기간 0.4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150%로 12.20bp 뛰어올랐다. 30년물 금리가 4.7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2.1bp에서 52.1bp로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오전 장중 미 국채금리는 대체로 뉴욕증시의 반등에 동조하는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와는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되돌려졌다.

    오후 장 들어 백악관이 다음 날부터 중국에 총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로는 뉴욕증시와 장기금리는 다이버전스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을 필두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반전하는 와중에도 장기금리는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베팅과 직결되는 2년물 금리도 뉴욕증시를 따라 아래쪽을 향했지만,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뉴욕증시 낙폭이 한창 확대될 때 오히려 일중 고점을 찍는 장면을 연출했다.

    통상적이지 않은 장기금리의 움직임에 월가에서는 큰 폭의 재정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는 미 국채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적자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충분한 해외 수요가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전략가는 "정부 기능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 연방관료 조직의 형태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법치주의와 예측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장기적으로 미국 성장에 순(net)부정적이고, 투자 대상지로서 미국에 순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투자회사 러퍼의 매트 스미스 매니저는 "이전에 미국 안보 우산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채권국들은 미국 자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그런 익스포저를 되감거나 단순히 통화 위험을 헤지하기 시작하면, 달러와 미국 위험자산이 모두 현저히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784%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908%에 비해 12.4bp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47배로 전달 2.70배에 비해 하락했다.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이전 6개월 평균치 2.62배도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2.4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시장에선 이를 두고 보통 '테일'(tail)이 발생했다고 지칭한다. 2bp를 웃도는 테일은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이날 전미자영업연맹(NFIB)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는 전월대비 3.3포인트 하락한 97.4로 집계됐다.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부터 내리 하락한 끝에 작년 10월(93.7)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이 지수는 규제 완화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작년 11월 8.0포인트 급등하면서 장기 평균(98)을 넘어섰으나, 5개월 만에 다시 장기 평균을 밑돌게 됐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은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6분께 연준이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2.3%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61.5%에서 9.2%포인트 하락했다.

    오는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1.2%에서 46.0%로 하락한 반면 50bp 인하 가능성은 38.0%에서 48.3%로 상승했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