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경기침체 우려에 탈미국…주식·채권·달러 '트리플 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이 2% 넘게 밀리면서 다른 두 지수를 언더퍼폼했고, 다우지수와 S&P 500은 4거래일 연속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관세에 50%의 추가 관세로 재보복에 나서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살아났다. 장 초반 급등하던 3대 지수는 오후 장으로 가면서 빠르게 힘을 잃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 국채 장기물 가격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경기침체 가능성이 장기물 쪽에 가격 하락 압력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경기침체 때는 장기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좌충우돌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다음 경기침체 때는 반대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백악관이 중국을 상대로 총 104%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경기침체 전망이 되살아났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2대로 굴러떨어졌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통화로 꼽히는 엔과 스위스프랑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또 급락하며 배럴당 6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50%의 관세를 더 얹으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해지자 투자자들은 연일 원유를 던지고 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다음 날부터 중국에 총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거론한 뒤 다음 날부터 중국에 예고한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한 백악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0시 1분을 기해 발효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하락한 37,645.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48포인트(1.57%) 주저앉은 4,982.77, 나스닥종합지수는 335.35포인트(2.15%) 급락한 15,267.91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증시가 유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9일부터 중국에 예고한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한 관세 54%에 50%를 추가한 것이다.
이 같은 조치에 강세 분위기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급전직하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오름폭이 4.57%까지 확대됐으나 백악관 발표 후 급락 전환, 낙폭이 3.52%까지 벌어졌다. S&P500 지수도 상승폭을 4.05%까지 늘렸으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초를 치면서 -3%까지 내려갔다.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었으나 관세 피로도가 극에 달한 하루였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이미 공언한 만큼 양국의 자존심 싸움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위안화 가치도 빠른 속도로 약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이날 7.42위안을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가에선 관세 불확실성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25년 동안 기술주를 다루면서 닷컴 버블과 폭락, 금융위기, 유럽 부채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그사이의 모든 것을 경험했지만 트럼프의 관세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참사"라며 "그것은 순전히 그가 자신에게 가한 것이고 '단기적 고통'에 대한 논리가 크게 잘못 계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브이글웰스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루기렐로 최고투자책임자는 관세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이날 상승세가 나타났으나 반등세가 지속되려면 무역정책이 더 안정돼야 한다며 "기업이 장기적인 자본 배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속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트럼프에 동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대표는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교역을 호혜적으로 만들기 위해 관세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한다면 협상이 가능하지만, 단기에 관세 면제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 고문 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을 한다면 언제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금 당장은 한국과 일본과 같은 동맹국과 무역 파트너를 우선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재와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부동산, 기술은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융과 유틸리티는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도 5% 급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이 21%를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2008년 9월과 10월 이후 4거래일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4일간 증발된 시총은 8천억달러에 육박한다.
애플 외에 테슬라가 4.9% 급락하며 시총이 7천1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고 아마존도 2% 넘게 밀렸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총 6천884억달러인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와의 격차도 대폭 좁혀졌다. 일라이릴리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매력적인 진입 지점"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비롯해 의료보험 기업은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5.65% 뛰었다. 미국 정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에 대해 정부 지급금을 예상보다 높게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수혜가 예상됐다.
미국 최대 규모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베트남이 트럼프 행정부와 상호관세를 협상하기 위해 미국산 군수품 수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5% 뛰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관세에 대한 우려를 이어갔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가 발표한 관세는 (우리가) 모델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며 "그처럼 높은 비용이 얼마나 빠르게 또는 완전히 소비자에게 전가될지, 또 기업과 소비자가 어느 정도까지 억제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관세로 인해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다시 오를 수도 있어 약간 우려스럽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지난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어떤 행정부가 취하고자 하는 변화의 순효과를 생각하면서 배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51.5%까지 뛰었다. 전날 마감 무렵의 38.0%에서 13%포인트 급등했다. 동결 확률은 제로(0)가 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5.35포인트(11.39%) 상승한 52.3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0.40bp 상승한 4.26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400%로 같은 기간 0.4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150%로 12.20bp 뛰어올랐다. 30년물 금리가 4.7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2.1bp에서 52.1bp로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오전 장중 미 국채금리는 대체로 뉴욕증시의 반등에 동조하는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와는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되돌려졌다.
오후 장 들어 백악관이 다음 날부터 중국에 총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로는 뉴욕증시와 장기금리는 다이버전스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을 필두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반전하는 와중에도 장기금리는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베팅과 직결되는 2년물 금리도 뉴욕증시를 따라 아래쪽을 향했지만,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뉴욕증시 낙폭이 한창 확대될 때 오히려 일중 고점을 찍는 장면을 연출했다.
통상적이지 않은 장기금리의 움직임에 월가에서는 큰 폭의 재정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는 미 국채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적자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충분한 해외 수요가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전략가는 "정부 기능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 연방관료 조직의 형태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법치주의와 예측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장기적으로 미국 성장에 순(net)부정적이고, 투자 대상지로서 미국에 순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투자회사 러퍼의 매트 스미스 매니저는 "이전에 미국 안보 우산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채권국들은 미국 자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그런 익스포저를 되감거나 단순히 통화 위험을 헤지하기 시작하면, 달러와 미국 위험자산이 모두 현저히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784%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908%에 비해 12.4bp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47배로 전달 2.70배에 비해 하락했다.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이전 6개월 평균치 2.62배도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2.4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시장에선 이를 두고 보통 '테일'(tail)이 발생했다고 지칭한다. 2bp를 웃도는 테일은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이날 전미자영업연맹(NFIB)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는 전월대비 3.3포인트 하락한 97.4로 집계됐다.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부터 내리 하락한 끝에 작년 10월(93.7)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이 지수는 규제 완화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작년 11월 8.0포인트 급등하면서 장기 평균(98)을 넘어섰으나, 5개월 만에 다시 장기 평균을 밑돌게 됐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은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6분께 연준이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2.3%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61.5%에서 9.2%포인트 하락했다.
오는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1.2%에서 46.0%로 하락한 반면 50bp 인하 가능성은 38.0%에서 48.3%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27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7.936엔보다 1.659엔(1.12%) 급락했다.
엔은 안전통화 매력이 부각되면서 145.961엔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540달러로 전장보다 0.00382달러(0.350%)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02.966으로 0.492포인트(0.476%)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들어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 협상 기대감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연동해 103.442까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좋은 전화 통화(great call)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달러는 오후 들어 오는 9일 상호관세 발효를 눈 앞두고 미·중 무역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자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이 보복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에서 "부정적인 외부 영향을 '완전히 상쇄(offset)'할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방법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의 "대통령은 단기에는 면제나 예외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는 발언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거론한 뒤 다음 날부터 중국에 예고한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2.751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침체 전망으로 인해 '자산 재조정→미국 시장 이탈→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부크바르는 "외국인이 미국 자산을 엄청나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들이 돈을 본국으로 가지기로 결정한다면 달러와 국채에 반영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글로벌 투자자가 미국 시장을 피한다면, 이는 자본 파업으로 불릴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대형 자산관리회사가 변화하는 성장 전망을 고려해 조정과 재분배 이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빈 로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달러가 다른 통화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인 것은 관세에 대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4118위안으로 전장보다 0.0647위안(0.881%) 급등했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 2022년 10월 25일의 7.3749위안을 갈아치웠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7.4289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수석 통화 분석가는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악화하는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의 더 큰 평가절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의 전망을 더욱 키웠다"고 말했다.
스위스프랑도 엔과 함께 급등세를 보였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480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99스위스프랑(1.15%) 급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2달러(1.85%) 떨어진 배럴당 59.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39달러(2.16%) 급락한 배럴당 62.82달러에 마무리됐다.
WTI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거래일간 하락률은 16.92%에 달한다. 4거래일 하락률 기준으로 2020년 4월 23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WTI는 이날 하락으로 2021년 4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도졌다.
백악관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다음 날부터 중국에 예고한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한 관세 54%에 50%를 추가한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50%의 추가 관세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9일 0시 1분을 기해 발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에 미국 장에서 장 초반 2% 가까이 오르던 WTI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은 "트럼프의 관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더 많은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시장은 경기침체 공포라는 '독성 칵테일'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크로프트는 "지금으로선 사람들이 무역분쟁에 대한 잠재적인 탈출구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담화문에서 "중국은 미국이 대중 50% 관세 추가 인상을 위협한 것에 주목했고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했다.
리창 중국 총리도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에서 부정적인 외부 영향을 "완전히 상쇄(offset)"할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