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요동 속 EU 채권 발행은 대흥행…30년물에 수요 '15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발행하는 채권에는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렸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EC)는 8일(현지시간) 2028년 7월이 만기인 50억유로(약 8조1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2.283%의 수익률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드스왑보다 14bp 높은 수준으로, 2028년 4월 만기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보다는 31.1bp 높다고 EC는 설명했다.
이표금리가 2.625%인 이 채권에 답지한 최종 주문은 410억유로를 초과했다. 발행액의 8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는 얘기다.
30억유로어치 발행이 결정된 30년물에는 발행액의 15배를 넘는 450억유로 이상의 수요가 답지했다. 2052년 10월이 만기인 이 채권의 발행 수익률은 미드스왑 대비 126bp 높은 3.859%에 결정됐다.
EU는 지난달 90억유로 규모 채권 발행 때도 10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는 성황을 연출한 바 있다.(지난달 12일 송고된 ''차입 확대 전망' EU, 90억유로 채권 발행에 10배 넘는 수요 쇄도' 기사 참고)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유럽의 방위비 지출 확대 속에 유럽 전반의 국채 수익률이 상당히 높아진 점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좌충우돌 정책이 미 국채의 위상에 흠집을 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도쿄 소재 파이브스타자산운용의 시모무라 히데오 매니저는 "유럽의 수익률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이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피털그룹의 치트랑 푸라니 매니저는 "우리가 장기에 걸쳐 추가적인 탈세계화 국면에 접어든다면, 이는 미국 장기국채의 수급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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