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500원 가시권…외국인 국내주식 매도세 자극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3536)에 따르면 오전 10시 4분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9.00원 오른 1,482.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1,473.2원으로 마감하면서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도 추가 상승이 확대되고 있다.
상호관세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 급락 현상이 원화 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트럼프가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추가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야간장에서 역외 위안화, 호주 달러와 동조되며 완화도 1,480원을 돌파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달러 약세에 동조화되기보다 위안화 가치에 동조화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 양상이 더욱 격화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상승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수준에 육박하는 흐름이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중 간 대화모드로 전환될 조짐이 보이기 전까지 환율 천장은 열려있다"며 "1,500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올해 11월 편입 예정이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이 내년 4월로 미뤄진 점도 원화 약세 심리를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이 갈수록 하향 조정되는 점도 부담이다. JP모건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주일 만에 0.9%에서 0.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상호관세 여파가 국내 성장률에 예상보다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국내 성장률 하향 조정 분위기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압박을 가중하면서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율 고공 행진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8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0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중이다. 최근 9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만 9조5천원을 넘는다. 코스닥, 코스피200 선물시장의 경우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에 34%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소식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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