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가리키는 고용 지표…일자리에 경제위기 그대로 투영
  • 일시 : 2025-04-09 10:33:14
  • 침체 가리키는 고용 지표…일자리에 경제위기 그대로 투영

    건설업·제조업·청년 고용 악화일로…美관세에 고용부진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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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 한파가 점점 더 매서워지고 있다.

    경고등이 켜진 경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 청년층 고용 지표도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3천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64세 기준 고용률도 각각 62.5%와 69.3%로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지표만 보면 고용 상황이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8만5천명 급감했다.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11만2천명 줄어 2020년 11월(-11만3천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도 이어졌다.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가 동반 감소하는 현상은 최근 경기 부진이 고스란히 투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줄어든 민간 일자리를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 일자리가 메우는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산업별 취업자 현황에서 증가 폭이 가장 돋보인 분야는 공공 일자리 비중이 높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천명)과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8만7천명)이다.

    연령별 현황에서도 직접 일자리 사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60세 이상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6만5천명으로 두드러졌다.

    청년층(15~29세)에게 가혹한 고용 환경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20만6천명 감소했다. 29개월 연속 감소세다.

    인구 변화를 반영한 고용률도 44.5%로 1.4%포인트(p) 떨어져 11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업률도 청년층의 경우 7.5%로 전체 실업률(3.1%)보다 현저히 높은 편이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5만5천명으로 5만2천명 늘었다.

    이 같은 청년 일자리 부족에는 기업들의 경력·수시 채용 확대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경기 부진이 심화한 뒤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 지표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예상보다 큰 폭의 미국 관세 인상 등 대내외 악재를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7%까지 낮췄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충격은 대미·대중 수출은 물론 대아세안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올해 0%대 성장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정책당국도 글로벌 관세 전쟁 여파로 고용 부진이 악화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관세 영향에 따라 제조업 등 수출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주성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대외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고용 여건이 현재보다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부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 지원·고용 안정 대책을 적기에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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