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눈 앞에 둔 환율…식품업계, 원재료 수입부담 커지나
  • 일시 : 2025-04-09 13:02:00
  • 1,500원 눈 앞에 둔 환율…식품업계, 원재료 수입부담 커지나

    "원화 가치 하락에 원물 가격 등 비용 올라"

    일부 원자재 선물가 내렸다지만…"6개월 전보단 떨어지진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정수인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를 넘어 1,500원으로 다가가면서 식품업계의 원자재 수입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달러-원 상승으로 상품 선물 가격과 물류비용 등이 증가한 탓인데 이를 반영하듯 최근 식품업계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곳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상승으로 올해 2분기까지 식품업계의 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달러-원 급등에 식품업계, 가격인상 단행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종가 대비 11.20원 오른 1,4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 종가는 지난 2009년 3월에 기록한 1,483.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미국발 관세가 본격화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 상승에 식품업계 역시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식품업계는 원재료를 선수급하고자 원자재 등을 선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 손실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원자재 품목마다 선물 계약 기간이 다르긴 하지만 대개 3개월에서 1년 정도의 계약 기간을 가진다. 계약 기간 내에서 환율이 올랐다가 다시 하락한다면 손실이 나지 않으나, 기간 이후에도 환율이 오를 경우 비용 부담은 커지는 셈이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뒤로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 기준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에 머물고 있었는데, 현재 10% 이상 올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많이 쓰이는 원자재의 경우 먼저 선구매를 해 6개월에서 1년의 유예기간을 줄 수 있는 장기계약 방식을 쓰고 있다"며 "(환율 상승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비용이 더 들기도 하고, 별도로 현지에서 원물 가격이 올라가는 이중고 영향이 없잖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몇 달간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롯데웰푸드, 농심, 오리온, SPC삼립, 팔도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 "주요 원재료 가격 따라 식품업계 부담 커질 수도"

    달러-원 상승 이외에 원재료 가격 추이도 부담을 주고 있다. 식품업계는 밀, 옥수수, 설탕, 대두, 코코아 등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한다.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톤당 7천755달러에 거래됐다. 전년 동기(9천895달러) 대비 가격이 하락해 당장의 부담은 줄었으나, 지난 2024년 전과 비교하면 이전보다 가격은 올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국제 소맥(밀) 선물 가격은 부셸(27kg) 당 542.5센트에 거래됐다. 이 역시 전년 동기(565달러)와 비슷했다.

    농산물 선물 전반의 동향을 보여주는 'S&P GSCI Agriculture' 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 373.46을 기록해 전년 동기(385.54)와 비슷했다.

    다만, 계약 시점에 따라 가격 부담이 컸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해 8월 339.51을 기록한 뒤 지난 2월 415.94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그 사이 계약이 다시 체결됐다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질 수도 있단 뜻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 선물사 글로벌상품영업팀 관계자는 "6개월 전보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일부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달러-원이 급등해 식품업체 입장에서 원재료 수입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처럼 가격이 오를 때 현물보다 선물로 농산물을 구매하려는 곳이 많아진다"며 "최근 달러-원 급등과 함께 원재료 구매를 문의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상승으로 올해 2분기까지 식품업계의 비용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투입시점까지의 3~6개월을 고려해 올해 1분기 이후에 대한 원재료 부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최근 대두, 소맥, 원당의 경우 선물가격이 일부 등락을 제외하면 하향 조정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환율 관련 향후 영향을 고려한다면 최소 2분기까지의 부담분 증가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분석했다.

    joongjp@yna.co.kr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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