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환율 급등] "코스피 2,150 가능…코로나 이상 충격 올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9일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장중 2,300선을 내줬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가 코로나 공급망 교란 이상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코스피가 2,150 수준까지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 "미·중 갈등 심화 우려로 금리·환율↑"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중(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전 6시 무렵 4.30% 선을 밑돌다가 오후 1시쯤 4.5160%까지 튀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합인포맥스에 "미국이 중국에 재보복을 하면서 중국이 미 국채 매도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전해지면서 미국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기 침체를 넘어 퍼펙트 스톰에 대한 우려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결정하자 미국은 중국에 대해 총 10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투매하며 미 국채 금리와 미 정부 차입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미 국채 전체 중 10분의 1 수준인 7천500억 달러 정도를 들고 있기에 중국 입장에서 대미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도 장중 1,487.60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레벨을 찍었다. 미·중 갈등 심화가 위안화 약세로 이어졌고, 위안화 약세가 프록시 통화인 원화 약세로 연결됐다.
◇ "코로나 이상 충격 가능…코스피 2,150선 열어둬"
이러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전염됐고,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도하며 주가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2289.07수준까지 떨어져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640.14 수준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레벨에서 움직였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욱 격화해 위험자산 회피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이어지면 파장은 끝없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100% 이상 관세를 매긴다는 것은 세계 1위와 2위 경제국이 무역 측면에서 단교한다는 의미이기에 코로나 공급망 충격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시해온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최악의 케이스로 가는 양상"이라며 코스피가 2150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슈퍼파워의 정면충돌 과정이 이어진다면 세계 경제 역사상 처음 직면하는 파장까지 가능하기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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