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입찰 호조에 장기물 안도…'관세 유예' 2년물 금리 폭등
  • 일시 : 2025-04-10 05:22:08
  • [뉴욕채권] 입찰 호조에 장기물 안도…'관세 유예' 2년물 금리 폭등

    10년물 입찰에 강력한 수요…장기물 투매에 일단 제동

    트럼프 "중국 외 다른 국가 상호관세 90일 유예"…'5월 동결' 베팅 급증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경기침체 우려에도 투매에 시달리던 미국 장기국채 가격의 폭락 흐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10년물 입찰에 강력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직 투자 수요가 살아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단기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가파르게 굴러떨어졌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베팅은 후퇴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50bp 상승한 4.39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410%로 같은 기간 20.1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910%로 7.6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2.1bp에서 45.5bp로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도 장중 엄청난 변동성이 나타났다. 입찰 경계감에 10년물 금리는 한때 4.4840%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입찰 결과가 발표되자 오름폭을 대거 반납했다.

    10년물은 전날 대비로는 금리가 상당히 올랐지만 장중 고점에 비해서는 9bp 가까이 내렸다. 오후 3시 이후로는 금리 낙폭이 더 확대됐다.

    오후 1시 조금 지나 10년물 입찰 결과가 나오자 장기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바로 뒤를 이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보복관세를 시행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해주겠다고 밝혔다.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에 맞대응한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로 인상하며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중국은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 호조 소식과 트럼프 발언이 연이어 타전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환호했고, 이에 2년물 금리가 대폭 뛰어오르면서 연동되는 모습을 흐름을 연출했다.

    2년물 금리는 한때 일중 저점 대비 38bp 가까이 높은 4.0410%까지 오른 뒤 뒷걸음질 쳤다. 이 금리가 4.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435%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310%에 비해 12.5bp 높은 수준이다.

    응찰률은 2.67배로 전달 2.59배에 비해 높아졌다.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59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3.0bp 하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발행 전 거래 수익률을 이 정도로 밑도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87.9%로 전달에 비해 20.5%포인트 급등했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오늘 입찰은 'A+'이며, 시스템 내 시스템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헨앤스티어스의 제프리 팔마 멀티애셋 솔루션·매크로 리서치 헤드는 "1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등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소 반가운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날엔 30년물 국채 22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오후 2시 공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입찰과 트럼프가 촉발한 변동성에 묻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의사록은 지난달 회의에서 "거의 모든(almost all)" 참가자가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으로 기울어 있는 반면 고용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내달 동결 가능성이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1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4.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55.5%에서 29.1%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제로'에서 27.5%로 뛰어올랐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50.6%에서 62.4%로 높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5.5%에서 10.4%로 급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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