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셀 USA'에 물러선 트럼프…'나스닥 12%' 역대급 폭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말 그대로 동반 폭등했다. 나스닥이 12% 넘게 뛰는 등 역대급 랠리가 펼쳐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묻지마 매수' 흐름이 나타났다. 상호관세 유예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는 한편 트럼프도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된 게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투매에 시달리던 미국 장기국채 가격의 폭락 흐름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10년물 입찰에 강력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직 투자 수요가 살아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단기국채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가파르게 굴러떨어졌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베팅은 후퇴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경기침체 우려가 후퇴하면서 장중 급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오전 장중 101대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103대로 올라섰다.
호주달러는 달러 대비 3% 넘게 올랐고, 트럼프 관세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여온 멕시코페소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원유 매수세도 폭발했다. 뉴욕유가는 4% 넘게 폭등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본 관세 10%는 유지하되 상호관세는 유예하는 것으로 국가별 적정 관세를 협상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트럼프는 밝혔다.
반면 중국에 대한 관세는 기존 104%에서 125%로 또다시 인상했다. 중국이 대미(對美) 관세를 84%로 올린 지 약 7시간 만에 나온 조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튀어 오른 40,608.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폭등한 5,456.90, 나스닥종합지수는 1,857.06포인트(12.16%) 폭등한 17,124.97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자신이 무너뜨렸던 증시를 자기 손으로 일으켜 세운 하루였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본 관세 10%는 유지하되 상호관세는 유예하는 것으로 국가별 적정 관세를 협상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트럼프는 밝혔다. 대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를 125%로 올리며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더 높인 만큼 중국이 재보복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세계 1위와 2위 경제 대국인 두 나라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일단 상호관세가 유예된 점에 환호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보단 상호관세 협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진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시장의 반응을 무시한 채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가 부양·국채금리 하락·강달러'를 기치로 내걸었는데 최근 시장의 반응은 미국 주요 자산의 '트리플 약세'였다. 시장이 모두 무차별 관세에 항의 신호를 보낸 만큼 트럼프도 계속 외면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디렉터는 "트럼프가 90일 관세 유예에 나선 것은 트럼프조차 '시장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줬다'며 "트럼프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정책에 모든 것을 걸고 위험을 감수할 의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지금은 매수하기 딱 좋은 시점(THIS IS A GREAT TIME TO BUY)"이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앞두고 '힌트'를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랠리는 여러모로 '역대급'이었다. 나스닥지수는 2001년 1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고, 역대 두 번째로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 S&P500 지수는 2008년 이후 하루 최대의 상승 기록을 각각 수립했다.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이 14.15%로 최대 상승폭을 그렸다. 필수소비재가 11.36%로 뒤따랐으며 통신서비스도 10%에 육박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형성하는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급등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됐던 애플은 15.33% 급등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0.13% 뛰었고 엔비디아는 18.72% 급등했다.
애플과 함께 관세로 예상 피해가 큰 테슬라도 22.69% 튀어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 가까이 폭등했다.
브로드컴이 18% 넘게 올랐고 AMD는 24% 급등했다. Arm도 24.20% 상승했으며 ASML과 퀄컴도 15%대 상승률로 달달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진행된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상당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채권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미국 재무부는 39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이 4.435%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입찰 때의 4.310%에 비해 12.5bp 높은 수준이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87.9%로 전달에 비해 20.5%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0년물 입찰 결과에 대해서는 "꽤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우려도 남아 있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번 관세 유예로 적어도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바닥을 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번 속으면 남의 탓이지만 다섯 번 속으면 자신의 탓"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선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일부 참가자는 성장 및 고용 전망이 나빠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지속될 경우 연준은 "어려운 상충관계(difficult tradeoffs)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관세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 가능성에도 금리 인하의 기준은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영향 관련 "성장률은 추세를 상당히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른바 '트럼프 풋'에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힘을 얻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0.7%까지 뛰었다. 전날 마감 무렵의 0%에서 급등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45.5%에서 10.9%까지 내려앉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6포인트(25.72%) 떨어진 38.8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50bp 상승한 4.39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410%로 같은 기간 20.1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910%로 7.6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2.1bp에서 45.5bp로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도 장중 엄청난 변동성이 나타났다. 입찰 경계감에 10년물 금리는 한때 4.4840%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입찰 결과가 발표되자 오름폭을 대거 반납했다.
10년물은 전날 대비로는 금리가 상당히 올랐지만 장중 고점에 비해서는 9bp 가까이 내렸다. 오후 3시 이후로는 금리 낙폭이 더 확대됐다.
오후 1시 조금 지나 10년물 입찰 결과가 나오자 장기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바로 뒤를 이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보복관세를 시행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해주겠다고 밝혔다.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에 맞대응한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로 인상하며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중국은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 호조 소식과 트럼프 발언이 연이어 타전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환호했고, 이에 2년물 금리가 대폭 뛰어오르면서 연동되는 모습을 흐름을 연출했다.
2년물 금리는 한때 일중 저점 대비 38bp 가까이 높은 4.0410%까지 오른 뒤 뒷걸음질 쳤다. 이 금리가 4.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435%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310%에 비해 12.5bp 높은 수준이다.
응찰률은 2.67배로 전달 2.59배에 비해 높아졌다.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59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3.0bp 하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발행 전 거래 수익률을 이 정도로 밑도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87.9%로 전달에 비해 20.5%포인트 급등했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오늘 입찰은 'A+'이며, 시스템 내 시스템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헨앤스티어스의 제프리 팔마 멀티애셋 솔루션·매크로 리서치 헤드는 "1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등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소 반가운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날엔 30년물 국채 22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오후 2시 공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입찰과 트럼프가 촉발한 변동성에 묻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의사록은 지난달 회의에서 "거의 모든(almost all)" 참가자가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으로 기울어 있는 반면 고용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내달 동결 가능성이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1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4.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55.5%에서 29.1%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제로'에서 27.5%로 뛰어올랐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50.6%에서 62.4%로 높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5.5%에서 10.4%로 급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93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6.277엔보다 1.135엔(1.13%)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들어 안전선호 심리에 힘입어 143.994엔까지 밀린 뒤 오후 장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빠르게 뛰어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341달러로 전장보다 0.00199달러(0.182%)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103.146으로 0.180포인트(0.175%)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중국이 총 84%의 보복 관세를 발표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된 여파에 오전 8시 38분께 101.834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미국이 주요국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달러는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우리는 아마 동맹들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와) 좋은 군사동맹이었지만 완벽한 경제동맹은 아니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단체로 중국에 접근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미 10년물 국채 입찰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소식에 102.621까지 올라선 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까지 나오자 103선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75개 이상 국가)은 미국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90일간 관세 유예와 이 기간에는 상호관세율을 10%로 대폭 인하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라고 적었지만, 기본 관세 10%만 물린다는 의미다.
반면, 중국에 대한 관세는 기존 104%에서 125%로 또다시 인상했다. 중국이 대미(對美) 관세를 84%로 올린 지 약 7시간 만의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을 착취하던 시대가 더는 지속 가능하거나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90일간의 휴전은 대부분 국가와 협상이 생산적으로 진행됐다는 고무적인 신호"라며 "불확실성으로 흔들리는 시장에 절실히 필요한 안정감을 불어넣어 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며 "모멘텀을 좇으려는 유혹을 피하고 심리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경계했다.
클래리티FX의 이마르지트 사호타 전무이사는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가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이 행정부가 유예를 제안하기에 충분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592위안으로 전장보다 0.0526위안(0.710%) 급락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143달러로 0.0182달러(3.053%) 급등했다. 호주달러는 지난주에 전주 대비 3.34% 빠진 바 있다. 상호관세 유예에 상당 부분 회복한 셈이다.
시노하라 우토 메시로우 커런시 매니저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암울한 분위기 속 투자자는 낙관적인 신호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랐다"면서 "호주달러를 비롯한 위험에 민감한 통화가 큰 폭으로 반등했고, 엔과 스위스프랑은 압박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관세의 위협 척도로 거론되는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20.2903페소로 전장보다 0.5705페소(2.734%) 급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77달러(4.65%) 폭등한 배럴당 6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55달러(4.06%) 급등한 배럴당 65.37달러에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75개국 이상의 국가가 무역, 무역장벽, 관세, 환율 조작, 비금전적 관세와 관련돼 논의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했다"며 "이를 근거로 이들 국가가 미국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저는 90일간 관세 유예와 이 기간에는 상호관세율을 10%로 대폭 인하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썼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125%로 인상하며 즉시 발효된다"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은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로 점입가경 양상을 띠면서 유가를 강하게 압박해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 압박을 받으면 원유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유예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완화했다.
중국의 대응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은 격해질 수 있으나 일단 상호관세를 두고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장 초반 폭락하던 유가는 트럼프의 발표 이후 급반등했다. 장 중 최저치 대비 상승폭이 13%를 넘어설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했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것 전략가는 "90일 관세 연기로 '묻지 마' 매수가 나오면서 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다이내믹 숏 포지션이 파괴되고 하락 헤지 풋 델타가 붕괴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디렉터는 "트럼프가 90일 관세 유예에 나선 것은 트럼프조차 '시장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줬다'며 "트럼프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정책에 모든 것을 걸고 위험을 감수할 의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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