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美 국채 매도세…"채권시장은 트럼프와 협력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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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로 미국 증시와 달러화 등 시장 전반이 극적인 반전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채권시장은 예외적인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50bp 상승한 4.39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410%로 같은 기간 20.1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910%로 7.60bp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고점에 비해서는 상승폭을 줄였지만, 하루 전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올랐다.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며칠 간의 손실폭을 대부분 만회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채권시장은 트럼프와 여전히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기 금리 상승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월 "정부 지출을 줄이고 정부 규모를 축소하고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면 좋은 금리 주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장기 금리가 하락한 이유가 정부의 조치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채권투자자들이 간밤에도 국채 매도세를 거둬들이지 않은 것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를 125%로 올리며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더 높인 만큼 중국이 재보복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세계 1위와 2위 경제 대국인 두 나라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미국 국채의 안전 자산 지위에 여전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수석 분석가는 "지정학적, 재정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가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안전 자산인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며 "동시에 모든 시장의 기반이 되는 복잡한 금융 시스템 속에서 무엇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은 "채권 매도세는 최근 며칠 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미국 국채는 아직 안전자산으로 기능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 환경이 실제로 위축될 정도로 약화한다면 국채 금리는 현 수준에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또한, 중국이 무역 갈등 속에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1월 말 현재 7천61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1조 8천억 달러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외국인 보유 규모다.
동시에 헤지펀드의 베이시스 트레이딩에 대한 포지션 되감기가 진행되는 것이란 관측도 꾸준히 제기된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현물과 선물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사고 다른 것을 매도하는 방법으로 차익을 취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미 국채시장의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대개 '현물 매수-선물 매도' 포지션을 가리키는데, 헤지펀드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베이시스 트레이딩 포지션의 기존 베팅 금액은 약 1조 달러로, 5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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