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관세 유예에도 여전히 위안화가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10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유예에도 중국을 예외로 둔 까닭에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보복관세를 시행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90일 유예해주겠다며 이 기간 상호관세율은 10%로 대폭 인하된다고 밝혔다.
다만, 보복관세가 거듭된 끝에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무려 125%로 인상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면서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 위안화를 주목하고 있다.
A증권사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환율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원화는 위안화와 연동돼 있어 장중 위안화 흐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밤 원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우리는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나라이므로 길게 봤을 때 원화가 계속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향후 관세 협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예 기간 동안 관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최대 변수라는 인식이다.
B은행 딜러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내용을 두고 말을 바꾸고 있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은 유예가 됐지만 어떻게 바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중국과 어느 정도 타협이 되기 전까지는 강경하게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단기적인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민경원 우리은행 FX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에 힘입어 1,440원대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높은 환율 수준이 일단락되면서 수출업체의 추격 매도 물량이 유입될 수 있고, 장중 환율 하락폭이 강해질 경우 역외 롱스탑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각 국가와 관세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지만 10% 보편관세는 유효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됐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도 산재해 있다"며 "어제 위안화 강세폭이 이틀 전 약세를 되돌리는 수준에 그친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C은행 딜러는 "관세 유예로 증시가 오르는 등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돼 달러-원 환율이 내릴 것"이라며 "중국 위안화 고시 시점을 기준으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할지 여부가 오전 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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