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외국인이 계속 내던지는 일부 조짐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에도 계속해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외국 중앙은행 등 해외 투자자가 주도했을 것이란 관측도 꾸준히 제기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50bp 상승한 4.3960%에 거래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지만, 현재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 위험에 따른 피난처로서 미국 국채를 보고 있지 않다.
대신에 구조적인 미국의 고물가 경제를 대비하는 것일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꺾어 2년물 국채 금리를 치솟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간밤 2년물 국채금리는 20.10bp 뛰어올랐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관세가 물가를 일회성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미국 경제를 더 높은 비용 구조에 묶어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로) 외국인은 미국 국채를 계속 내다 팔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있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입찰은 호조를 보였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외국 중앙은행과 개인 투자자를 포함하는 간접 매수자(입찰자)들은 이번 입찰에서 배정된 물량의 87.9%를 매수했는데, 이는 평균치인 7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연기금 등 직접 매수자(입찰자)은 평균 17.5%에 비해 1.4%에 그쳐 역대 최저 수준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최근 미국 국채 매도세의 상당 부분은 외국계 정부가 주도했을 것이란 추측이 여전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직접 매수자로서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 우려가 이번 입찰로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다.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 투자자들은 지난 1월 기준 3개월 연속 미국 장기 국채를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우려를 키우는 또 다른 측면은 환율이다.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이 관세 이슈 속에 달러 대비 상승했다. 이렇게 되면 외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저렴한) 달러를 이용해 자국 통화를 매수해 포트폴리오를 지탱할 명분을 얻게 된다. 일본 엔화와 유로화는 모두 올해 들어 뚜렷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매도세를 둘러싼 또 하나의 추측은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 감소다. 이는 미국이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우호적이지 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부분과도 연결된다.
게이브칼리서치의 루이-빈센트 게이브는 "중국이 미국 달러를 금이나 덜 적대적인 국가(유럽, 일본, 호주, 캐나다)의 통화로 교환하기 전에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가장 크게 오르는 것 중 일부가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이런 설명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미국 국채의 큰 손들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란 얘기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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