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관세 유예에 급락…27.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로 무역 긴장도가 완화한 데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환율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은 줄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대비 27.70원 내린 1,456.40원에 거래됐다. 4거래일 만에 처음 하락한 것이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대비 38.10원 하락한 1,446.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부터 저가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되면서 환율은 1,450원대로 레벨을 높였으며 한때 1,462.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1,460원선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딜러들은 위험 선호 심리에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달러-원이 예상보다 조금 더 올랐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낮 12시 1분(현지시간)을 기점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올려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전날 104%였던 대중 관세율을 125%로 한차례 더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2% 안팎 급락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급등장을 연출했다.

두 시장 모두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6.6%, 코스닥은 6%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1천7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026위안(0.04%) 오른 7.2092위안에 고시했다.

글로벌 달러는 아시아 장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2.6선에서 움직였다.

한편,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통상현안 관련 범정부 국내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 전반, 주요 국가들의 상황 등과 비교해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는지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추가 발언이 없을 경우 11일 달러-원 환율도 현재 수준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다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달러-원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이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달러-원이 오늘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와 관련한 트럼프의 추가 발언이 없다면, 현재의 달러-원 환율 수준에서 내일 크게 변동될만한 사항은 없어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초반부터 저가 매수가 많았다"면서 "여기에 위안화 약세도 맞물리면서 레벨이 많이 올랐는데, 코스피가 좋게 마무리되면서 상승폭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관세 이슈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일단 협상 여지만 열어둔 상황이라 달러-원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공포로 쏠려있던 부분이 많이 되돌려진 것으로 관측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하락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62.40원, 저점은 1,446.00원으로, 일일 변동폭은 16.40원이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58.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24억2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6.60% 상승한 2,445.06에, 코스닥은 5.97% 오른 681.79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9704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는 102.701로 내렸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97.75원, 고점은 198.6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9억9천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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