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유로·엔 강세 속 美CPI '깜짝 둔화'에 급락…DXY 101대로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유로와 엔 강세 속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40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621로 전장 마감 가격(103.146)보다 1.525포인트(1.478%) 급락했다.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와 엔은 달러 대비 신뢰가 강해졌다는 평가다.
ING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미 국채 10년물이 4.25~4.30% 수준일 때 달러-엔 환율은 150~155엔 정도에서 거래돼 왔다"면서 "정책 변경으로 미국 자산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145.079엔으로 전장보다 2.858엔(1.93%)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171달러로 0.01830달러(1.674%) 급등했다.
미국의 CPI 둔화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 2020년 5월(-0.1%) 이후 약 5년 만에 최저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0.1% 상승을 밑돈다.
CPI 발표 후 달러인덱스는 101.474까지 굴러떨어졌다.
유로는 유럽연합(EU)이 다음 주에 발효될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결정을 언급하며 "회원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EU의 대응 조치를 마무리하는 동안, 우리는 90일 동안 이를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전날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다이아몬드, 농산물, 오토바이, 가금류, 루이지애나산 콩 등을 대상으로 10~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확정했다.
품목별로 4월 15일, 5월 16일, 12월 1일 정도에 관세가 발효될 예정이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3284위안으로 전장보다 0.0308위안(0.418%) 하락했다.
인민은행(PBOC)은 이번 주 국영 은행들에 자체 계정(Proprietary accounts)으로 달러 매입을 중단하고, 고객의 달러 구매 주문에 대한 심사 또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위안화 약세 폭이 커지자 중앙은행이 나서 달러 수요를 억제하고 투기적 거래를 줄이려는 의도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미국의 관세전쟁과 관련해 외부 충격이 경제에 압력을 주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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