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장기채 투매 재발 조짐…'CPI 깜짝 하락+입찰 호조' 안 먹혀
  • 일시 : 2025-04-11 05:12:11
  • [뉴욕채권] 장기채 투매 재발 조짐…'CPI 깜짝 하락+입찰 호조' 안 먹혀

    장기금리 뉴욕 장중 꾸준히 올라…30년물 금리, 입찰에 급락 후 반등

    美 3월 CPI, 5년만에 처음으로 전월대비 '마이너스'…소비 냉각 신호도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투매에 시달려온 미국 장기국채에 다시 요동이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깜짝' 하락세를 보인 데다 30년물 입찰까지 호조를 보였지만 장기국채 가격은 장중 꾸준히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단기국채 가격은 급등하면서 장단기 국채 간 '다이버전스' 양상이 지속됐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강해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20bp 낮은 4.3940%에 거래됐다. 유럽 장중 찍은 일중 저점 대비로는 13bp 남짓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500%로 같은 기간 9.10bp 급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00%로 5.9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5.5bp에서 54.4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미 장기금리는 뉴욕 장으로 접어들면서 반등에 나섰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CPI가 잠시 장기금리를 눌렀지만 금세 영향은 되돌려졌고, 오후 들어 치러진 30년물 입찰 효과도 오래가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2020년 5월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으로, 시장에서는 0.1% 상승을 점쳤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0.3%)를 역시 밑돌았다.

    3월 CPI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소비를 냉각시키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들이 나타났다. 항공료가 전월대비 5.3%나 급락하는 등 여행 및 숙박 등 재량적 지출과 관련된 서비스 항목들의 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다만 관세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향후 CPI를 다시 밀어 올릴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라마캐피털의 맥스 워서먼 매니저는 "이런 숫자들은 의미가 없으며, 중요한 것은 관세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다음 수치이다. 지금은 의미 없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오후 1시가 조금 지나 발표된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전날 10년물 입찰에 이어 양호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는 발행 수익률이 4.813%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623%에 비해 19.0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43배로 전달 2.37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41배도 약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2.6bp 정도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1.9%로 전달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높아졌다.

    30년물 금리는 입찰 결과가 나오자 순간적으로 급락하면서 4.7680%까지 후퇴했으나, 금세 4.8% 선 위로 반등했다. 이후 상승폭을 더 확대한 30년물 금리는 결국 입찰 직전 레벨을 넘어섰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전략가는 "아직 디레버리징을 완료하지 못한 소수 기관들이 있으며, 이들은 디레버리징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안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이 명시적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행사에 나와 "관세는 부정적인 공급 충격과 같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적 충격(stagflationary shock)이며, 연준 이중책무의 양쪽을 동시에 악화시키는 충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이날 앞서 CPI와 함께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2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로는 4천명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6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2.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79.6%에서 7.2%포인트 하락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6.7%에서 12.8%로 낮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59.7%에서 64.5%로 높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3.6%에서 22.7%로 상승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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