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트럼프, 불확실성의 아이콘 되다
  • 일시 : 2025-04-11 07:51:26
  • [오늘의 외환분석] 트럼프, 불확실성의 아이콘 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 백악관이 대중국 관세가 최소 145%라고 발표함에 따라 간밤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했으나 안도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정책 행보가 시장에 불안감만 더 키우는 상황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새벽 100.9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새벽 2시 기준 달러-원 환율 종가는 1,455.60원이었다.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2.5%, S&P 500지수는 3.5%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3%나 급락했다.

    백악관은 중국에 대해 기존 펜타닐 관련 추가 관세 20%에 상호관세 125%를 더해야 한다고 바로잡았다.

    아울러 오는 5월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해서는 1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합의하기를 바란다면서 "시진핑은 내 친구"라고 말했지만 이같은 발언에서 진정성을 찾기는 어렵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더 올림에 따라 미국의 평균실효 관세율은 24%가 됐다. 상호관세가 적용됐다면 27%가 된다.

    유럽연합(EU)은 상호관세 유예에 화답해 210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25% 관세를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고 있음에도 달러화의 처지만 특히 곤궁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엔화와 스위스프랑은 안전자산 선호에 급등했다. 위험통화로 평가되는 유로화는 1.12달러로 지난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위안화도 선방하고 있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7.31위안대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절하하는 방향으로 환율 정책을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로 출발함에 따라 장 초반부터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한때 40원에 육박했던 낙폭은 10원 이상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은 달러화 급락세에 숏플레이와 수출업체 추격 네고가 나오면서 환율은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저가매수 결제수요와 서학개미 환전 수요는 꾸준하게 나오면서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 급락에 국내증시도 약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던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1%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1% 상승을 점쳤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0.3% 상승을 예상했다.

    다만 항공료가 전월비 5.3% 급락하는 등 여행과 숙박 등 재량지출 관련 서비스 물가가 크게 내리면서 관세전쟁이 소비를 냉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CPI가 내렸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투자자들은 관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계절조정기준 22만3천명으로 집계돼 예상에 부합했다.

    관세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오는 6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은 84.8%로 높아졌다. 하루 전에는 71.3%였다.

    그러나 관세전쟁으로 연준의 셈법은 더 복잡해지게 됐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가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관세는 부정적인 공급 충격과 같다.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론상으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지만 이같은 이론을 통해 위안을 얻기가 망설여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450.00(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6.40원) 대비 4.0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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