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환율전쟁] 관세 전선이 換으로…달러-원은 어디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충격이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달러 약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때 1,500원을 향해 고공 행진하던 달러-원도 글로벌 달러 약세에 최근에는 레벨을 낮추고 일부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냈다.
11일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할 위험이 있어 달러-원이 언제든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완화하는 조짐이 보인다면 이는 원화 강세 재료라고 이들은 평가했다.
또한 관세정책으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미국 예외주의 후퇴에 따른 중장기적 달러화 약세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도 1,400원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미국 정부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기축통화로서의 강달러 지향과는 대비되는 전망이다.
지난 4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이 강력한 달러 정책을 갖고 있다면서 달러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요소를 투입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달러 정책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무역적자 해소는 어렵다. 미국은 무역 면에서는 오히려 달러 약세를 지향하고 있다.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은 1,450원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4일 한때 1,430원선까지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1,480원 후반대까지 오른 이후 다소 진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달러 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하회하는 등 약달러가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달러-원은 위안화 움직임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약세로 곧바로 달러-원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이 롱포지션 정리에 나서고 외국인들도 롱스탑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면서 주목하는 것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 환율"이라고 말했다.
NH선물의 위재현 연구원 역시 "주의할 부분은 달러-원 하락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등했던 이유는 위안화, 호주달러 영향이 컸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면 과거 1기와 같이 위안화도 재차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트럼프 관세 행보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는 여전히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이번에 '트럼프 풋' 첫 사례가 나와 극도의 긴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책의 불확실성,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정리되기까지 미국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악화, 미국채 시장의 불안정성 등은 계속해서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중 갈등의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중국과의 관세 자존심 대결은 일단락되고 미중 사이의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치는 이성뿐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기도 하기에 중국의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됐지만 점점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지도 모른다"면서 "또다시 미국 주식이 하락하고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순간이 오면, 미국채가 아닌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약달러가 이어지면서 달러-원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전망도 있다.
KB증권의 오재영 연구원은 "미중 관세전쟁 리스크가 지속하는 한, 달러-원도 달러 하락에도 상대적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3분기 이후 추가적인 추경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 시에는 달러-원 서서히 하락 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4차례까지 기대가 높아진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면서 달러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 그리고 중궁과 연동되는 한국 원화는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면서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연말 1,400원대 초반~1,300원대로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달러화에 대한 스탠스를 바꾸고 1분기 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달러 전망치도 급격하게 조정했다.
미국의 펀더멘털 약화와 예외주의 후퇴로 구조적 달러화 절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6개월 뒤 유로-달러는 1.15달러, 1년 뒤에는 1.20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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