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환율전쟁] 美관세에 亞통화 급등락…中 맞대응 주목
  • 일시 : 2025-04-11 15:00:09
  • [新환율전쟁] 美관세에 亞통화 급등락…中 맞대응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가 급등락하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에 최소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장벽을 맞닥뜨리게 된 아시아 국가들과의 환율전쟁으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지난 2일부터 90일 유예 조치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8일 사이에 달러화 대비 1.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가 1.75%, 베트남 동화가 1.52% 하락했고, 호주달러화는 무려 5.38% 미끄러졌다.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0.85% 밀렸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인도 루피화는 각각 1.80%와 0.92% 하락했다.

    미국은 지난 2일 세계 각국에 부과할 상호관세율을 발표했는데 한국에 26%, 중국에 54%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다. 베트남(46%), 말레이시아(24%), 인도네시아(32%), 인도(26%)도 비교적 높은 관세율을 통보받았다.

    호주에는 10% 기본 관세만 책정됐으나 중국 경제와의 연관 관계가 반영된 환율 움직임이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90일의 유예 기간을 주고 당분간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사이 원화는 달러화 대비로 1.85% 뛰었고 위안화도 1.41% 상승했다. 동화가 0.99%, 호주달러화와 링깃화는 각각 4.62%와 1.15% 올랐다. 루피아화는 0.60%, 루피화는 0.08%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아시아 주요국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주가도 급등락하자 금융시장 전반에 전운이 감돈다.

    특히 중국을 관세 유예 예외국으로 두고 관세율을 무려 148%까지 끌어올려 중국의 반격 카드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맞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연일 관세율을 높여가며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통화 절하를 감행할 경우 본격적인 환율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90일의 유예 기간 동안 세계 각국과 적정 관세율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논의 과정이 순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아시아 주요국들이 중국을 필두로 자국 통화를 절하해 관세 부담을 상쇄하려 들 수도 있다.

    협상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미국을 자극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강한 압박을 가한다면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압박과 함께 주요 무역대상국 통화의 절상을 요구할 경우 이에 따른 환변동성 부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제2의 플라자합의와 같은 상황을 유발함으로써 아시아 국가들의 환리스크를 높일 경우 외환시장은 새로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서울외환시장의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난 아시아 통화의 급등락의 중심에 중국 위안화가 있다고 본다.

    가장 큰 규모의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이 아시아 통화에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이에 시장의 이목도 매일 오전 발표되는 중국의 달러-위안 고시 환율에 집중되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위안화와 함께 중국과 연관돼있는 호주달러화, 원화가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통화 하락은 위안화 약세에 프록시로 묶여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큰 틀은 위안화이고 위안화 움직임을 얼마나 수용할지는 개별 국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가별 관세 협상 추이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차별화될 텐데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민 연구원은 "사태가 얼마나 갈지 트럼프 대통령만 알 것"이라며 "협상 뉴스가 사태 진정을 결정짓는 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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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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