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美 국채시장 정상인가…월러·파월의 대답은
월러 14일·파월 16일 각각 연설…지표 중에서는 3월 소매판매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4~18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심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장기국채의 요동이 일단락될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근간인 미 국채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 경제지표 같은 일상적 재료의 영향은 평소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50bp 가까이 폭등하면서 약 24년 만의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큰 손실에 직면한 헤지펀드들의 디레버리징, 중국의 미 국채 매도 등 갖가지 추측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장 기능 또는 유동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연스레 시선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개입 가능성으로도 향하고 있다. 때마침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14일)와 제롬 파월 의장(16일)이 이번 주 잇달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뉴욕 채권시장은 '성금요일'을 맞아 18일은 휴장하고, 하루 전엔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거래일이 1.5일 축소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49.20bp나 오른 4.4920%를 나타냈다. 주간 오름폭은 2001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660%로 30.2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750%로 전주대비 46.30bp 뛰어올랐다. 30년물 수익률의 주간 오름폭은 1987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2.60bp로 전주대비 19bp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50bp 선을 넘어섰다.
미 국채 장기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음에도 기이한 투매 현상에 직면해야 했다.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미 국채의 위상에 흠집이 갔다는 시각까지 등장한 가운데 '깜짝' 하락세를 기록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베팅도 한바탕 요동을 겪었다. 다만 '5월 동결-6월 인하'의 큰 그림은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 초중반대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는 5%를 약간 웃도는 정도였다.
◇ 이번 주 전망
월러 이사는 14일 세인트루이스 CFA협회 주최 행사에서, 파월 의장은 이틀 뒤 시카고경제클럽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각각 연설한다. 미 국채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어떤 형태로든 관련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금융환경이 긴축됨으로써 경제성장 및 고용에는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대응을 촉발할 수 있지만, 관세발 물가 상승 압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연준이 현재 직면한 고민이다.
다른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14일), 리사 쿡 이사(15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16일), 마이클 바 이사(17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18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16일 발표되는 3월 소매판매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3% 급증, 2월(+0.2%)에 비해 모멘텀이 훨씬 강해졌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다만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커진 점과 관세를 예상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겼을 가능성 등으로 인해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그 영향은 디스카운트될 소지가 있다.
이밖에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뉴욕 연은의 3월 소비자설문(SCE, 14일), 3월 수출입물가 및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5일), 3월 산업생산과 4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6일), 3월 주택 착공·건축허가건수(17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16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 날엔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5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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