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中 관세 전쟁의 끝은…약달러 계속될까
  • 일시 : 2025-04-13 15:00:00
  • [서환-주간] 美中 관세 전쟁의 끝은…약달러 계속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4~18일) 서울외환시장은 미중 관세 전쟁의 전개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듭되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이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언제 다시 양국의 갈등이 재점화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무자비한 관세 공세 속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관세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계속된다면 달러-원은 이에 연동해 하단을 테스트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쳐지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 심화…달러-원 요동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주 후반 들어 가파르게 하락해 장 중 한때 2022년 4월 이후 최저까지 밀렸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중국이 보복 관세를 매기고 다시 미국이 관세를 더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정규장 기준으로 40원 이상의 변동폭을 보인 달러-원은 결국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따라갔다.

    달러-원은 지난주 초 관세 전쟁 심화에 따른 위험 회피 분위기를 반영해 꾸준히 올라 장중 1,487원까지 뛰었다.

    1,500원선 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으나 미국이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 뒤로 미루자 달러-원은 방향을 틀어 1,446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125%까지 끌어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은 야간 시간대 거래에서 1,421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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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관세율 상향 경쟁은 멈췄지만…트럼프 발언 주시

    일단 미국과 중국의 관세율 상향 경쟁은 중단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45%로 높이자 중국도 125%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했고 미국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더는 단순한 관세율 상향 경쟁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양국 관세 충돌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강공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오히려 중국이 반격에 나설 수도 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으며 결사항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WTO에 "미국이 관세 조치를 계속 내놓으면서 전 세계에 거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가져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미국 국내에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자국에 '관세폭탄'을 퍼부은 미국을 향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 칩 등에 대한 상호 관세를 면제하는 등 자국에 불이익이 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 달러-원은 관세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나 중국의 맞대응에 따라 급격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금통위 주목

    한은은 오는 17일 금통위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은 한은이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환율과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17명)의 전문가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인식도 있어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단서가 나오면 달러-원이 반응할 수 있다.

    한은은 14일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을 공개하고, 16일에 3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를 발표한다. 17일에는 '2025년 4월 경제상황평가'를 공개한다.

    14일 일본의 2월 산업생산이 발표되고, 15일에 영국 2월 실업률, 유로존 2월 산업생산, 미국 뉴욕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16일 중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내놓고, 영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유로존 3월 CPI, 미국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설에 나선다.

    17일에는 일본 3월 무역수지, 미국 4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가 나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18일 일본 3월 CPI가 발표되고 '성 금요일'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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