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핵심 "엔화 강세 필요…美 국채 매각은 안 돼"
  • 일시 : 2025-04-14 07:34:51
  • 日 자민당 핵심 "엔화 강세 필요…美 국채 매각은 안 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핵심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 국채를 의도적으로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 엔화 강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은 NHK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일본 정부는 미 국채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국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일축했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이어 "일본이 자국 통화 약세로 인해 가계의 생활비가 상승하고 있다"며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방법을 통해 엔화 강세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주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양자 간 무역 협상에서는 통화 정책이라는 민감한 주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발언은 미국이 일본에 엔화 강세 유도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엔화의 장기적인 하락세가 일본 경제에 더 큰 위협이 된다는 정책 당국의 인식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엔화 약세는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라며 "엔화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10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일본은 전통적으로 수출 중심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엔화가 지나치게 강해지는 것을 막아 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미국과 일본 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금리차 확대로 엔화는 거의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22년과 지난해 두 차례 달러 매도·엔화 매입 개입을 단행했다. 지난해 7월 달러-엔 환율은 162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엔화가 반등했으며 지난 11일 달러-엔 환율은 142.060엔까지 밀려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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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10거래일 동안 주식, 채권, 석유, 금, 달러 등 주요 자산 가격이 요동치면서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이래 가장 격동의 장세가 펼쳐진 바 있다.

    특히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의 매도세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내 시장에선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일본은 1월 기준으로 1조 790억 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7천608억 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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