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역결제 원화 비중 하락…자동차 수출증가율 둔화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결제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년 만에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에서 원화 비중은 2.7%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 2023년에는 전년 대비 0.5%p 오른 2.8%를 기록했는데 일년 만에 다시 비중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승용차의 수출증가율(6.0%)이 전체 수출증가율(8.1%)을 하회하는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계류·정밀기기(-14.7%) 등의 수출도 감소하기도 했다.
원화 수입 비중도 6.3%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0.3%p 하락했다. 승용차(-18.4%), 의약품(-5.7%) 등을 중심으로 원화결제 수입이 감소(-6.7%)한 영향이다.
지난해 달러화 수출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1.4%p 오른 84.5%를 기록했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43.1%), 컴퓨터주변기기(81.6%), 선박(23.3%)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수출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엔화 비중은 2.0%로 각각 0.8%p, 0.3%p 줄었다.
특히 엔화 비중은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과의 교역 비중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 이에 따라 엔화 비중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일본 수출 규모를 보면 지난 2011년에는 396억8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서 2024년 296억달러까지 축소됐다.

수입 부문에서는 달러화 결제 비율이 줄었다.
80.3%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는데, 달러화 비중이 압도적인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의 달러화 결제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수입 비중은 5.7%, 엔화 수입 비중은 3.7%로 모두 0.1%p씩 하락했다. 특히 엔화는 수출비중에 더해 수입비중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위안화 수입비중은 3.1%로 0.7%p 상승했다. 6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2,084.5%), 철강제품(39.2%), 자동차부품(22.3%)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입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김 팀장은 "중국과의 교역이 수출보다는 수입 위주로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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