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2월 선물환 포지션 26억달러 증가…연금 스와프 확대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2월 중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화자금시장이 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인 데 따른 유동성 공급과 국민연금과 당국 간 외환(FX) 스와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201억6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175억1천700만달러)보다 26억5천1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작년 12월과 1월 각각 8억달러, 3억달러 증가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도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외화자금시장은 단기물이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등 에셋스와프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됐지만 매수 주체가 거의 실종된 분위기였다.
2월 중 환율 하락으로 역외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도 적극적이지 않았고, 단기자금시장에서 원화 잉여 역시 단기물 약세의 요인이 됐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3일 1,472.50원까지 오른 이후 하향세를 지속해 2월 24일에는 장중 1,424.00원으로 내렸다.
1개월물 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1월말 -1.70원이었던 것에서 2월말 -2.50원까지 -0.80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3개월물은 -5.90원에서 -6.90원으로 1.00원 낮아졌다. 6개월물은 -12.90원에서 -13.80원으로 0.90원 내렸다. 1개월물은 -27.80원에서 -27.00원으로 0.80원 내렸다.
단기물 약세가 장기물에 비해 다소 가팔랐던 셈이다.
이같은 FX 스와프시장 약세에 당국이 '셀앤바이(sell&buy)' 포지션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선물환 포지션이 늘었을 것으로 딜러들은 추정했다.
여기에다 국민연금이 신규 해외투자 혹은 환 헤지를 위해 당국에 원화를 주고 달러를 빌리는 FX스와프 거래를 하면 당국은 또 셀앤바이 포지션을 갖게 된다.
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이 200억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연금의 매도 포지션을 받아준 게 아닌가 추정된다. 통화스왑을 증액한 이후로 반대포지션을 잡았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 역시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연금과의 스왑 때문이라는 해명을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천92억1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8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2020년 5월 말(4천73억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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