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풋옵션ㆍ30년물 국채ㆍ레버리지론 ETF에서 시장 이상신호 파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로 국제금융시장이 충격받았을 때 특히 이상신호를 보였던 금융지표는 30년만기 국채금리와 정크본드 풋옵션 거래량, 바클레이즈의 하이일드 채권 항복지수, 레버리지론 상장지수채권(ETF) 매매 동향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요 외신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은 이러한 지표를 통해 기업들의 유동성 압박과 시장 유동성 위축 신호, 강제 반대매매 가능성 등을 포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표들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실물경제에 충격이 전이되는 경로를 암시해주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30년 만기 국채의 매도 급증
보통 미국 국채금리는 '무위험 금리(risk-free rate)'로 불린다. 시장 불안 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안전자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30년물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는 게 교과서적 반응이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당시엔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위험 자산 청산 등 극도의 혼란한 상황이 맞물리며 국채매도가 급증했고, 30년물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시장에 안전 자산이 사라진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정크본드(고수익채권) 풋옵션 수요 급증
최근 시장 불안시 하이일드 채권 ETF 풋옵션 거래량이 급증했다. 예를 들어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달러 고수익 회사채 ETF의 경우 풋옵션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등급이 낮은 채권을 미리 팔아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미국 기업들의 파산 리스크는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 항복신호
바클레이즈의 항복 신호(capitulation)는 단기적이면서도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나는 정도를 파악하는 지수로, 투자자들이 더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보유 포지션을 서둘러 정리할 때 주로 높아진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본격적인 항복(capitulation) 단계에 들어서는 신호가 관측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클레이즈의 '하이일드 채권 항복 지수'는 3월 말 대비 34%p 상승한 91%를 기록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에 도달하면 완전한 항복 상태로 간주된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 당시 항복신호는 100%에 도달한 적이 있다.
▲기업대출채권 시장에서 자금 이탈
신용시장 유출입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레버리지론 ETF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것도 중요한 이상신호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금리 인상기에 인기를 끌었던 레버리지론(기업 대출) ETF에서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레버리지론 ETF에서 13억 달러가 유출됐다.
인베스코가 운용하는 레버리지론 ETF는 이달 들어 1% 내렸으며 야누스 핸더슨ㆍ엘드리지 캐피털의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펀드 수익률은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시장 유동성 부족과 신용 우려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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