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월러 "관세발 인플레 일시적"…경기침체 대응에 방점(상보)
시나리오 2가지로 제시…"관세 높더라도 인플레 다시 낮아질 것"
"경기침체 위협 있다면 금리 인하 더 빠르고 클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높게 유지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경기침체 위험에 대응하는 데 더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14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CFA협회 주최 행사 연설에서 경제전망을 ▲평균 25%의 관세가 최소 2027년까지 지속되는 고관세 시나리오, ▲최소 10%의 관세만 유지되고 나머지 관세는 차츰 소멸하는 저관세 시나리오로 구분해 제시했다.
결론은 고관세 시나리오에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은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으로,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분명히 예상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 있다면 인플레이션은 2026년에 보다 완만한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몇 달 안에 오르기 시작하고 난 뒤 빠르면 올해 말쯤 우리의 목표를 향해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렇다. 나는 고조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temporary)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일시적'이라는 같은 의미를 갖는 단어로는 'transitory'도 있음을 상기시켰다.
'transitory'는 팬데믹 사태 이후 찾아온 인플레이션을 연준이 오판하는 과정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사용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월러 이사는 고관세 시나리오에서 경제성장은 "올해 나중에 상당히 둔화하고, 이러한 느린 속도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수요 약화가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둔화가 상당하고 경기침체마저 위협한다면, 나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FOMC가 더 빠르고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제가 빠르게 둔화한다면 "인플레이션이 2%를 크게 웃돌더라도 경기침체 위험이 인플레이션 가속 위험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저관세 시나리오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고관세가 유지될 때보다 상당히 작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인플레이션의 정점은 3% 부근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고관세 시나리오에서는 "몇 달 안에" 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출현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면 통화정책상 대응도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전망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그는 반복해서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이달 2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극적으로 컸다"면서 "관세는 방 안의 코끼리"라고 토로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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