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급등…관세 우려 완화 속 월러 '비둘기' 발언
  • 일시 : 2025-04-15 05:00:37
  • [뉴욕채권] 국채가 급등…관세 우려 완화 속 월러 '비둘기' 발언

    트럼프, 車 관세 완화 시사…월러 "관세 높아도 인플레 일시적일 것"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이 모처럼 급등했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가세하면서 국채가격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다만 지난주 나타났던 장기채 투매 현상이 촉발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진 않은 분위기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미국 자산의 매력이 줄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2.60bp 급락한 4.36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350%로 같은 기간 11.70bp 굴러떨어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980%로 7.7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3.9bp에서 53.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으로 접어든 뒤에도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주말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한시적으로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도 관세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들(자동차 기업)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전환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자동차 핵심 부품에 대한 관세는 늦어도 내달 3일까지는 발효될 예정이다.

    오후 들어서는 시장 영향력이 큰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졌다.

    월러 이사는 세인트루이스 CFA협회 주최 행사 연설에서 고관세 시나리오에서도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경기침체 위험에 대응하는 데 더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고관세 시나리오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분명히 예상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 있다면 인플레이션은 2026년에 보다 완만한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성장이 상당히 둔화하면서 경기침체 위험마저 있다면 "나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FOMC가 더 빠르고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10년물 금리는 한때 4.3590%까지 후퇴하면서 일중 저점을 찍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다만 오락가락을 반복해온 트럼프 정책의 특성상 '셀USA'가 끝났다고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왔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 약세, 채권가격 하락, 그리고 주가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은 미국 자산으로부터 자본이 유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미국의 성장 예외주의가 사라지고, 미국의 불안정한 의사 결정으로 인해 달러 자산에 대한 준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점차 줄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FHN파이낸셜의 월 콤퍼놀 거시 전략가는 "달러가 세계 통화로서의 지위를 사실상 잃기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와 미 국채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3월 소비자기대 설문(SCE) 조사 결과,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대비 0.5%포인트 뛰어오른 것으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변동이 없었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1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2%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1.2%에서 2.0%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1.9%에서 25.5%로 높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4.4%에서 62.9%로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3.7%에서 11.6%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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