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외국인 배당 5.7조…역송금 수요에 달러-원 하방 막히나
삼성전자 18일 1.3조원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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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상장기업들이 이번 주 약 5조7천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인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배당금 역송금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하회하는 완연한 약세 흐름 속에 달러-원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역송금 물량이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다만 큰 흐름에서 달러화 약세 모멘텀이 바뀌지 않는다면 달러-원 약세 흐름도 유효하다고 대체로 평가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이번 주 상장기업의 외국인 결산 배당 규모는 약 39억달러(한화 약 5조7천억원)에 달했다.
전날 기아가 6억9천300만달러의 배당을 실시했고, 오는 18일에는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가 9억2천200만달러(약 1조3천억원), 삼성화재(우선주 포함)가 3억5천만달러 규모의 배당에 나선다.
이달 예정된 67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배당 가운데 이번 주에 절반 이상이 몰려 있다.
통상 4월은 결산 배당에 따라 외국인의 배당 역송금 수요로 달러-원 환율이 계절적으로 상방 압력을 받는다.
외환딜러들은 배당 규모가 상당해 일부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달러-원 하락이라는 큰 추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추세를 고려할 때 외국인이 원화의 추가 강세를 예상해 송금을 지연하는 등 분할 송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역송금이 이뤄지다 보면 달러-원은 오를 수 있다"면서 "다만 외국인들도 지금 상황을 볼 때 달러-원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 분할 송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배당 시즌에 긴장했던 기억이 있는데 생각보다 오르지 않았었다"면서 "기관의 물량 등은 스와프 등을 통해 헤지를 했겠지만, 규모만 보면 달러-원에 일부 상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이 배당받고 재투자도 물론 하겠지만 금액만 보면 수급적으로 영향이 없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하지만 기대를 섞어서 예상한다면 최근 미 국채 금리와 주식이 많이 빠지고 있어 이런 상태에서 외국인들이 미국 자산이 아닌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B 외환딜러는 또한 이번 주에는 배당 역송금보다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지만 인하 시 원화 약세 가능성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배당이 예정된 오는 18일에는 외국인 배당 규모가 26억달러에 달한다.
한꺼번에 배당이 몰리고 외국인 환전 수요가 나왔을 때 FX스와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배당을 받고 바로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면 'T+2' 결제에 따라 이틀 후에나 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C은행의 스와프딜러는 "외국인들이 달러화를 당겨 받기 위해 초단기인 탐넥 거래를 통해 '바이앤셀'에 나선다면 초단기물이 밀릴 수 있다"면서 "초단기물이 내리면 1개월물과 3개월물 등 기간물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삼성전자 등 상대적으로 굵직한 배당이 예정돼 있어 초단기물 약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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