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관망 속 증시 사흘만에 하락…'안정 조짐' 채권·달러↑
  • 일시 : 2025-04-16 06:04:22
  • [뉴욕마켓워치] 관망 속 증시 사흘만에 하락…'안정 조짐' 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낙폭은 3대 지수 모두 소폭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조치나 발언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은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진척이 없는 가운데 트럼프는 협상에 나서라고 중국에 촉구했고 중국은 대미(對美) 무역 제재를 확대하면서 긴장감은 올라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중장기물 가격이 더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지난주 나타났던 장기채 투매 현상이 잦아들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안도 분위기가 형성됐다. 미 국채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가세했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주시하는 가운데 '셀 USA' 분위기가 진정되며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 위로 올라섰다.

    뉴욕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트럼프는 장중 별도의 관세 조치나 관련 발언을 직접 내놓지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대신 읽는 형식으로 "공은 중국 쪽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의 2인자인 마이클 폴켄더 부장관은 SLR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행사에 나와 SLR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LR 완화는 월가 은행들이 적극 요구하고 있는 사안으로, 미 국채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돼 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83포인트(0.38%) 내린 40,368.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34포인트(0.17%) 떨어진 5,396.63, 나스닥종합지수는 8.32포인트(0.05%) 밀린 16,823.17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이날 쉬어가면서 뉴욕증시도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별도의 관세 조치나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백악관이 중국을 향해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공은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빗은 "중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차이는 없고 단지 그들이 훨씬 더 클 뿐"이라며 "중국은 우리가 가진 것, 모든 나라가 원하는 것, 즉 미국 소비자를 원하고 우리의 돈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가 급할 것이라고 짐작한 듯 무역협상에 '만만디'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내건 데 이어 이날은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미국 보잉으로부터 항공기와 부품을 인도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도 전해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지금처럼 흘러가면 오히려 트럼프가 초조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이 트럼프보다 더 강력한 카드를 많이 들고 있다며 트럼프가 초조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에 들어간 6개 중희토류는 사실상 중국에서만 정제된다며 "중국이 미국 국방력의 중국 의존성을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설립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미 배제됐다"면서도 "문제는 언제든 (관세 뉴스가) 헤드라인에 오르고 주가가 3%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이 급변동성을 낳으면서 주식 거래 부문 수익이 급증했다.

    씨티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2억9천만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주당순이익(EPS)도 1.96달러를 달성하며 예상치 1.85달러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275억1천만달러, 순이익은 11% 증가한 74억달러, EPS는 0.9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호실적에 BofA는 3%, 씨티그룹은 2% 넘게 주가가 올랐다.

    샌드힐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브렌다 빈겔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분기 실적이 매우 좋게 나오고 있으나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불확실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실적 발표 기간이 끝나도 관세를 둘러싼 명확한 답은 얻기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이었다. 1% 이상 등락한 업종은 없었으며 임의소비재가 1% 가까이 하락했다.

    존슨앤드존슨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약보합이었다.

    넷플릭스는 경영진이 사세 확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을 보인 후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배 확대,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중국 정부가 대미 보복 조치를 내린 여파로 주가가 2% 넘게 뒷걸음쳤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꼽히는 팔란티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AI 시스템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이틀째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주가는 6% 넘게 올랐다.

    3월 미국 수입물가는 6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해 9월의 -0.4%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하는 뉴욕주의 제조업 업황은 2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4월 뉴욕주의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 8.1을 기록했다. 전달의 -20.0보다 11.9포인트 상승했으나 위축 국면은 벗어나지 못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 28%로 올라갔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1.3%로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7포인트(2.49%) 밀린 30.1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10bp 하락한 4.32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280%로 같은 기간 0.7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750%로 2.3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0bp에서 49.6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미 국채금리는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의 상승 속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5363%로 전장대비 2.54bp 상승, 지난 9일부터 이어져 오던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미국 자산에 대한 우려 속에 미 국채 장기채에 대한 매도세가 쏟아지자 안전선호 수요가 분트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뉴욕 거래가 본격화한 이후에는 중장기물 중심의 강세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4.4%를 넘나들던 10년물 금리는 4.4% 선에서 완연하게 거리가 멀어졌다.

    미 재무부의 마이클 폴켄더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행사에 나와 SLR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켄더 부장관은 "우리가 계속해서 스스로 묻는 질문은 시장 변동성이 있거나 스트레스 상황이 있을 때 시스템에 충분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SLR이 우리 시장의 운영에 제한적 요인이 되는 정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은행에 적용되는 레버리지 규제인 SLR은 자산별 위험가중치가 없으며, 미 국채에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탓에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LR 완화는 월가가 적극 요구하고 있는 사안으로,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 증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날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국채시장 혼란 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수단이 있다"면서 국채 바이백의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국채시장 요동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양상이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네이트 투프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숨을 고르는 기회를 약간 맞이하고 있다"면서도 "달러와 국채를 포함한 미국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다소 훼손된 것이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매우 미약하고 불안한 고요함"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중량감 있는 미국 경제지표는 없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4월 뉴욕주의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마이너스(-) 8.1로 전달(-20.0)보다 11.9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4.5)는 웃돌았으나, 2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제로'(0)를 밑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7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2.3%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79.7%에서 2.6%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4.5%에서 29.2%로 높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1.5%에서 59.4%로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4.1%에서 11.4%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3.191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3.020엔보다 0.171엔(0.12%) 상승했다.

    최근 안전통화로 부각되며 강세를 보인 엔은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들어 143.261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본은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대표로 오는 16일부터 미국 측과 무역 협상에 돌입한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825달러로 전장보다 0.00738달러(0.650%) 급락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첫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상호 무관세와 중국산(産) 철강 과잉 공급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관세 협상을 개시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미국 자산에서 유럽 자산으로 이동과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매력 약화가 유로의 고평가를 계속 정당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인덱스는 100.163으로 0.503포인트(0.505%) 급등했다. 4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대형 경제지표 부재 속 달러에 영향을 줄 만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의 발언도 없었다.

    미 국채가격도 이틀 연속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미국 엑소더스' 완화 조짐이 나타났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들어 100.277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TD증권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선임 금리 전략가인 프라샨트 뉴나하는 "지난주는 미국 자산의 디레버리징, 청산, 자산 재분배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이번 주는 연휴(성금요일)를 앞두고 (거래 기간이) 단축된 분위기라 더 차분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은 중국 쪽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차이는 없다. 단지 그들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우리가 가진 것, 모든 나라가 원하는 것, 즉 미국 소비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양국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15개 국가의 제안을 받고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곧 몇 가지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국가와 합의에 근접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엔과 함께 최근 급등한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크게 밀렸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229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093스위스프랑(1.143%) 뛰어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297위안으로 0.0221위안(0.302%)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0달러(0.33%) 밀린 배럴당 61.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1달러(0.32%) 내린 배럴당 64.67달러에 마무리됐다.

    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이 하루 103만배럴에서 73만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치가 30만배럴이나 축소된 것이다. 내년 전망치도 69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IEA는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 정책이 흔들리면서 세계 석유 시장에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전날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의 하루 평균 원유 수요가 13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하루 평균 15만 배럴 정도 감소한 수치다.

    OPEC도 "최근 세계 무역 관계의 변화로 전망이 바뀌었고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인상이 격해지면서 새로운 불확실성이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무역 전쟁이 더 확대되면 미국 경기침체가 더 심화하고 중국이 경착륙하는 하방 리스크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그런 시나리오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앞으로 몇 달간 배럴당 40~60달러 사이에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전쟁 여파로 유가 전망치를 낮추는 투자기관도 이어지고 있다.

    UBS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8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12달러 낮은 수치다.

    BNP파리바도 올해와 내년의 평균 브렌트유 가격 예상치를 배럴당 65달러에서 58달러로 내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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