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기업들, 엔비디아 충격에 '와르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2%↓
엔비디아·AMD 6% 가까이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NAS:NVDA)의 H20칩에 대해 대중(對中) 수출을 제한하면서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덩달아 급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지수 현재가 화면(화면번호 7209)에 따르면 주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장 대비 3.21% 급락한 3,892.66을 가리키고 있다.
엔비디아는 5.80% 내려앉은 105.690달러에 거래됐다. ASML과 AMD도 각각 5.85%와 5.90% 주저앉았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3.35% 하락했고 Arm과 TSMC도 각각 2.52%와 2.94% 내림세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와 ASML, AMD의 낙폭이 가장 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와 AMD(NAS:AMD)를 대상으로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한 여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AMD의 AI 칩 MI308을 비롯해 이에 상응하는 다른 칩들도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엔비디아도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14일에는 해당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도 엔비디아에 전달됐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달러(약 7조8천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비용이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해 왔다.
이에 엔비디아는 규제를 피하고자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제작한 뒤 중국에 수출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규제마저 고삐를 죄면서 H20 칩까지 수출 심사 대상에 걸린 것이다.
H20 칩은 그간 미국 정부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제품 중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저가형 우수 AI 모델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에 충격을 줄 때 H20도 주목받은 바 있다. 딥시크는 AI 모델 학습에 H20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1분기 수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ASML은 1분기 수주액이 39억4천만유로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2025∼2026년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면서도 "최근의 관세 발표는 거시적 환경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