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사흘째↑…'매파' 파월發 증시 급락에 매수세
파월, 관세에 이중책무 '충돌' 우려…"시장 질서있고, 예상대로 기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이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 선을 하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국채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50bp 하락한 4.2790%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가 장중 4.3%를 밑돈 것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880%로 같은 기간 4.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470%로 2.8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9.6bp에서 49.1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후 장 들어 파월 의장이 등장한 뒤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자 내림세로 방향을 정했다. 파월 의장 발언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스닥지수는 한때 4% 넘게 밀리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규모는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면서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낮은 성장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이중책무가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 시나리오에 처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경제가 각 목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각 목표 간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얼마나 다를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플레이션 효과는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무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잘 고정시키고, 가격 수준의 일회적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질의응답에서 최근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은 이렇게 도전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조건 하에 기능하고 있다"면서 "질서가 있으며, 예상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 풋'이 가동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스파르탄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기본적으로 관세가 인플레이션 통제와 성장 촉진 사이에서 도전을 겪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1분기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으며, 소비지출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는 급증세를 보였지만 국채금리를 잠시 밀어 올리는 데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구매를 앞당긴 결과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의미가 퇴색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0.2%)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로, 시장 예상치 1.3% 증가도 약간 웃돌았다.
연준 발표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감소하며 예상치(-0.2%)를 밑돌았다. 다만 산업생산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의 전월대비 0.3% 증가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파월 의장의 등장 직전에 실시된 20년물 입찰은 수요가 견조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3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810%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632%에 비해 17.8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63배로 전달 2.78배에서 하락했다. 이전 6회 평균치 2.57배는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4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낙찰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6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7%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1.4%에서 2.3%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7.6%에서 28.8%로 높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0.1%에서 60.5%로 약간 상승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2.3%에서 10.7%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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