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연준 풋' 기대 날린 파월…채권↑주식·달러 급락
  • 일시 : 2025-04-17 06:10:08
  • [뉴욕마켓워치] '연준 풋' 기대 날린 파월…채권↑주식·달러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2거래일째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이 3% 넘게 밀리는 등 3대 지수의 하락률은 지난 10일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H20 칩을 미국 정부가 대중(對中) 수출 제한 대상으로 삼으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재로선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주가를 한 번 더 주저앉혔다.

    미국 국채가격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 선을 하회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국채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달러화 가치는 경기침체 우려 속 파월 의장까지 매파적인 입장을 취하자 크게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도 99대 초반으로 밀렸다.

    뉴욕유가는 2%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 대신 캐나다로 공급처를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에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났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끌어온 엔비디아가 7% 가까이 굴러떨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타격을 가했다. S&P 500 기술 섹터는 4%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오후 장 들어 시카고 경제클럽에 모습을 드러낸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규모는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면서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 풋'이 가동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4% 급증했으나 긍정적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구매를 앞당긴 결과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의미가 평가절하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9,669.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3포인트(2.24%) 급락한 5,275.70, 나스닥종합지수는 516.01포인트(3.07%) 주저앉은 16,307.16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와 파월이라는 원투 펀치에 뉴욕증시는 넉다운 당했다.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AMD의 AI 칩 MI308을 비롯해 이에 상응하는 다른 칩들도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달러(약 7조8천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을 재산정해야 하는 만큼 주가도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해 왔다. 엔비디아는 규제를 피하고자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마저 제한하면서 엔비디아는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는 장 중 낙폭을 10.47%까지 확대한 뒤 -6.87%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른바 '연준 풋'을 기다리던 시장의 기대 심리를 다시 꺾어버렸다.

    파월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위험이 크다며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고 일회성 물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obligations)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거리를 뒀다.

    파월은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시장이 상황을 해석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시장은 많은 불확실성과 씨름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변동성은 관세 불확실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연준이 지금 개입할 단계는 아니라는 신호다.

    이 같은 발언에 2%대 하락세를 보이던 나스닥 지수는 장 중 낙폭을 4.5%까지 벌리기도 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분석가는 투자 노트에서 "파월의 이날 발언은 지난 4일 연설과 비교해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며 "우리에겐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연준 풋'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S&P500 지수는 과거보다 기술주 비중이 훨씬 더 커졌다"며 기술주는 "우리가 보듯 상승과 하락 모두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과 무역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협상 개시에 필요한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미국이 중국을 존중하고 양국 회담에서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는 협상 담당자를 미국 측이 임명하는 한편 대만과 관련된 중국의 국가 안보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특히 협상 담당자를 임명하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른바 '굿 캅·배드 캅' 전략 아래 무역팀이 상반된 의견을 내도록 장려하고 있다. 협상 담당자를 한 명으로 통일한다면 해당 인사가 말을 뒤집을 경우 신뢰 문제로 협상이 어그러질 수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은 3.94% 폭락했고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도 2% 넘게 떨어졌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주저앉았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도 대체로 3% 안팎의 낙폭을 보였고 테슬라는 5% 밀렸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10% 급락했다.

    ASML은 1분기 수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7% 넘게 급락했다. AMD 또한 일부 제품이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미국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되면서 7% 넘게 밀렸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뚜렷하게 반등하며 소비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의식한 듯 자동차 구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의견도 많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증가한 7천34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의 증가율 0.2%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판매는 전월 대비 5.3%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8% 급증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미국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피어스는 "3월 소매 판매의 강한 반등은 자동차 판매 급증과 관세 부과에 앞서 소비지출이 선제적으로 이뤄진 데 기인한다"고 했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정책금리를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7.3%를 유지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50bp 인하 확률도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11.2%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2포인트(8.37%) 뛴 32.6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50bp 하락한 4.2790%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가 장중 4.3%를 밑돈 것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880%로 같은 기간 4.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470%로 2.8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9.6bp에서 49.1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후 장 들어 파월 의장이 등장한 뒤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자 내림세로 방향을 정했다. 파월 의장 발언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스닥지수는 한때 4% 넘게 밀리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규모는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면서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낮은 성장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이중책무가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 시나리오에 처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경제가 각 목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각 목표 간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얼마나 다를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플레이션 효과는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무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잘 고정시키고, 가격 수준의 일회적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질의응답에서 최근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은 이렇게 도전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조건 하에 기능하고 있다"면서 "질서가 있으며, 예상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 풋'이 가동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스파르탄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기본적으로 관세가 인플레이션 통제와 성장 촉진 사이에서 도전을 겪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1분기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으며, 소비지출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는 급증세를 보였지만 국채금리를 잠시 밀어 올리는 데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구매를 앞당긴 결과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의미가 퇴색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0.2%)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로, 시장 예상치 1.3% 증가도 약간 웃돌았다.

    연준 발표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감소하며 예상치(-0.2%)를 밑돌았다. 다만 산업생산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의 전월대비 0.3% 증가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파월 의장의 등장 직전에 실시된 20년물 입찰은 수요가 견조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3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810%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632%에 비해 17.8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63배로 전달 2.78배에서 하락했다. 이전 6회 평균치 2.57배는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4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낙찰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6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7%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1.4%에서 2.3%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7.6%에서 28.8%로 높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0.1%에서 60.5%로 약간 상승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2.3%에서 10.7%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102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3.191엔보다 1.089엔(0.761%)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 약세와 맞물려 오후 한때 141.645엔까지 밀린 낙폭을 축소했다. 142엔을 밑돈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일본과 무역 협상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나는 재무부 장관, 상무부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일본과 미국 모두에게 좋은(위대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866달러로 전장 대비 0.01041달러(0.923%)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에 1.14130달러까지 오르며 1.14달러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99.364로 전장 대비 0.799포인트(0.798%) 급락했다.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가공된 핵심 광물 및 파생 상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통한 국가 안보 및 경제적 회복력 보장'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을 활용해 철강과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물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가능성이 크다.

    뉴욕 장 들어 발표된 미국 3월 소매판매가 시장 전망을 웃돌자 달러는 소폭 반등하기도 했으나 영향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7천439억달러로 전달보다 1.4%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3%)를 소폭 상회했다.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세계무역기구(WT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세계교역량이 최대 1.5%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WTO는 미국의 경우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12.6%, 수입은 9.6%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들어 달러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욱 약세 압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새로운 행정부는 무역과 이민, 재정, 규제 분야에서 대규모 정책 변경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관세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이중책무 목표들이 충돌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목표와의 거리와 시차를 감안해 정책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하고 일회성 물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obligations)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달러인덱스는 99.174까지 굴러떨어졌다.

    CFRA의 최고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파월 의장은 관세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또 연준 '풋옵션'에 의존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우리를 구제해줄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마크 말렉 시버트 파이낸셜의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하락하는 것에 대해 무관심한 듯 보였다"면서 "관세 정책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할 때까지 이러한 변동성을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2990위안으로 전장 대비 0.0307위안(0.419%) 하락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862캐나다달러로 0.0103캐나다달러(0.738%) 떨어졌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4달러(1.86%) 뛴 배럴당 62.4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18달러(1.82%) 상승한 배럴당 65.85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날 시장 전반적으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른바 '연준 풋'에 대한 기대감을 꺾었고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대중(對中) 수출 제한이 내려지면서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통상 원유도 위험 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위험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 유가도 하향세를 보이곤 한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이날 2% 가까이 뛰며 위험 자산 시장과 괴리를 보였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캐나다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월에 중국은 캐나다 밴쿠버 근처 파이프라인 종점에서 출항한 캐나다산 원유를 730만 배럴 규모로 수입했다. 4월에는 해당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해졌다. 반면 미국산 원유 수입은 작년 6월 2천900만 배럴에서 현재는 월 300만 배럴 수준까지 급감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원유 수입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선 우세했다. 하지만 중국은 캐나다를 대안으로 삼고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에도 원유 수요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외신은 북미산 원유 흐름이 재편되는 분위기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략이 글로벌 경제와 전략 질서, 원유 공급망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완화하면 경제 성장 전망의 하락세가 줄어들고 원유 수요 증가의 둔화도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일로 끝난 주에 상업용 원유 재고가 51만5천배럴 증가해 4억4천29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40만 배럴 증가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