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비둘기 금통위'…DXY 따라 달러-원 하락 여지"
  • 일시 : 2025-04-17 14:29:07
  • 서울환시 "'비둘기 금통위'…DXY 따라 달러-원 하락 여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지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5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17일 평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지난 2월 한차례 금리 인하 이후 쉬어가기를 택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과 관련해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달러 인덱스와 동조하지 못하는 부분을 설명하며 향후 환율이 내릴 수 있다고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과 관련해 중립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면서 미국 중심의 글로벌한 달러 약세를 봤지만, 그것과 탈동조화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출이 18% 이상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면서 "달러화 약세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다음 주 협상이 잘 됐을 경우 환율이 지금보다 밑으로 내려갈 만한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시간과 맞물려 달러-원이 일부 내리기는 했지만 포지션 플레이가 나올 만한 발언은 없었다고 이 딜러는 지적했다.

    이 총재는 원화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보다 절하된 상황으로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정되면 달러-원 환율이 더 내려올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오늘 결과가 동결로 나왔지만 다들 금리 인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사 모델에 따른) 적정환율이 개장 전 1,365원이었다. 주초에는 1,370원이어서 원화가 과소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중국이 미국에 조건을 내걸고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협상 모드로 돌입하면 달러-원 환율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1,400원 아래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지금 환율이 적정환율이라는 의견도 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해도 1,300원대 레벨로 안전하게 들어갈지는 의문"이라면서 "한국 경기도 그렇고 산업자체가 저성장 국면이 오래되나 보니까 지금 수준이 공정가치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 총재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은 달러-원이 생각보다 내리지 않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보수적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해도 이로 인해 환율이 더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A딜러는 향후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5월 인하는 확실하고 이후 금리 인하는 미국을 보고 속도를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성장 전망치가 이전보다 많이 하향 조정될 것 같아 5월 이후 인하가 더 빨리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미국이 6월이나 7월에 인하한다는 전제하에 우리도 7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한미 금리차가 200bp로 높아지겠지만 한번 겪어본 상황이어서 이로 인한 환율 불안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관세 조치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효과는 오는 5월에 발표되는 4월 지표부터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금리 인하를) 한번 미루지 않았나 싶다. 시장에서도 4월 아니면 5월에 한다고 봤었기 때문에, 이번 동결이 달러-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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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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