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나흘만에↓…연휴 목전 한산한 거래 속 유가 급등
'비둘기' ECB에 獨 국채금리는 하락…유가 영향에 기대 인플레 오름세
트럼프의 파월 저격, '스티프닝 재료' 해석도…다음날은 '성금요일' 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채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전강후약' 장세가 전개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와 일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나타났던 강세 분위기는 오전 장 후반쯤부터 약세로 반전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90bp 상승한 4.3280%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은 '성금요일'을 하루 앞두고 오후 2시 조기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020%로 같은 기간 1.4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000%로 5.3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9.1bp에서 52.6bp로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다음 날이 휴장인 가운데 거래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거래량은 평소에 비해 훨씬 적었다. 점심 무렵 미 국채선물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의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장 초반에는 강세 압력이 우세했다. 예상대로 6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ECB는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를 드러내면서 오는 6월 추가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4730%로 전장대비 4.09bp 내렸다.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치로, 재정지출 확대 재료에 지난달 초 전개됐던 상승세가 거의 되돌려졌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양호했으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4월 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26.4로 전달에 비해 38.9포인트 폭락했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 직후인 2020년 4월(-43.0포인트)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하며 단번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제로'(0)를 뚫고 내려갔다.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한 한 끝에 2023년 4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시장 예상치(2.0)도 크게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21만5천명으로 직전주 대비 9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2만5천명)를 밑돈 결과로, 직전주 수치는 22만4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점심 무렵이 가까워지면서 미 국채금리는 오르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3% 안팎의 급등세를 펼치자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루 전 일본 및 멕시코와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인"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압박을 배가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든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조기에 물러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에 일조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 트루스소셜에 "파월의 (임기) 종료가 시급하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장중에는 "내가 요청하면 그는 떠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홈리치버그의 로스 블램웰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사임을 몇 차례 요구했지만, 지금 당장 그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상원과 하원의 다른 공화당 의원들, 심지어 여론조차도 반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2시 56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2.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5.3%에서 7.1%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9.3%에서 34.8%로 높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1.1%에서 60.5%로 약간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9.7%에서 4.7%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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