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파월 나가라'는 트럼프…주식 혼조·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은 이틀 연속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난 반면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3거래일째 밀렸다.
'성금요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상대적으로 거래가 한산했던 가운데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도 뚜렷하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해임 압박을 넣었으나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의 H20 칩이 대중(對中) 수출 제한 대상이 된 영향과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다우지수는 1% 넘게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채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전강후약' 장세가 전개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와 일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나타났던 강세 분위기는 오전 장 후반쯤부터 약세로 반전했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와 주요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힌 가운데 큰 변화 없이 대체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3% 넘게 급등했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고자 중국 정유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루 전 일본 및 멕시코와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인"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파월 의장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이미 그 사실을 알렸고, 내가 그를 내쫓고 싶다면 파월 의장은 곧바로 떠날 것이다. 정말이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에 일조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정치권과 여론의 반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실제 해임 시도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여섯 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16포인트(1.33%) 하락한 39,142.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포인트(0.13%) 오른 5,282.70, 나스닥종합지수는 20.71포인트(0.13%) 내린 16,286.45에 장을 마쳤다.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강해지는 흐름이다.
백악관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에 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진 않았다. 다만 일본과 멕시코와의 관세 협상에선 진전이 있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어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마찬가지로 (어제) 일본 최고위 무역대표부 대표들도 만났다. 매우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파월에 대해선 재차 해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파월이 전날 공개 발언에서 관세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된다며 당장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요청하면 파월은 당장 떠날 것"이라며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를 내쫓고 싶다면 파월은 곧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트럼프가 취임 후에도 계속 비공개회의로 파월 축출을 논의해왔으며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소식들은 이날 시장에 큰 움직임을 만들지는 못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지친 투자자들은 '성금요일' 연휴를 앞두고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방향을 기다리고 모색하는 단계"라며 "지금은 무역협정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발 재료보다는 개별 기업 문제가 더 부각됐다.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22% 넘게 폭락했다. 27년래 최악의 하루였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낮춘 여파가 컸다. 회사 측은 메디케어(정부 차원의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어드밴티지 사업 부문의 의료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의료비 지출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다우지수도 크게 내려앉았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다우지수 내에서 8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었다.
엔비디아의 H20칩이 대중 수출 제한 대상이 된 여파는 이날도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3% 내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뛰고 있다.
알파벳은 자회사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미국 연방 법원이 판결하면서 주가가 1%가량 밀렸다.
미국 자동차 대여 회사 허츠는 미국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지분율을 4.1%까지 높였다는 소식에 이날도 주가가 44% 폭등했다. 전날에도 50%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와 기술,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소비재와 에너지는 2% 넘게 뛰었고 부동산과 유틸리티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언론 인터뷰에서 "연방기금금리(FFF)를 금방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통화정책은 잘 준비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은 차기 총재로 애나 폴슨 시카고 연은 수석 부총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 연은에서 연구 및 정책 분석 업무의 책임자였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9천명 감소한 수치다. 직전주 수치는 22만4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통화정책 전이 강도를 반영해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 인하했다. 다만 통화정책 기조에 관해 성명에서 '제약적'이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제약적' 표현을 삭제한 배경에 대해 "과거 (물가가) 목표치에 못 미쳤을 때 필요하지만 지금은 무의미해졌다"고 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1%로 올라갔다.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마가 무렵의 9.7%에서 6.0%까지 내려갔다. 50bp 인하 확률은 시장에서 사실상 지지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99포인트(9.16%) 내린 29.6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90bp 상승한 4.3280%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은 '성금요일'을 하루 앞두고 오후 2시 조기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020%로 같은 기간 1.4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000%로 5.3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9.1bp에서 52.6bp로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다음 날이 휴장인 가운데 거래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거래량은 평소에 비해 훨씬 적었다. 점심 무렵 미 국채선물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의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장 초반에는 강세 압력이 우세했다. 예상대로 6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ECB는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를 드러내면서 오는 6월 추가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4730%로 전장대비 4.09bp 내렸다.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치로, 재정지출 확대 재료에 지난달 초 전개됐던 상승세가 거의 되돌려졌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양호했으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4월 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26.4로 전달에 비해 38.9포인트 폭락했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 직후인 2020년 4월(-43.0포인트)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하며 단번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제로'(0)를 뚫고 내려갔다.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한 한 끝에 2023년 4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시장 예상치(2.0)도 크게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21만5천명으로 직전주 대비 9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2만5천명)를 밑돈 결과로, 직전주 수치는 22만4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점심 무렵이 가까워지면서 미 국채금리는 오르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3% 안팎의 급등세를 펼치자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루 전 일본 및 멕시코와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인"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압박을 배가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든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조기에 물러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에 일조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 트루스소셜에 "파월의 (임기) 종료가 시급하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장중에는 "내가 요청하면 그는 떠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홈리치버그의 로스 블램웰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사임을 몇 차례 요구했지만, 지금 당장 그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상원과 하원의 다른 공화당 의원들, 심지어 여론조차도 반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2시 56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2.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5.3%에서 7.1%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9.3%에서 34.8%로 높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1.1%에서 60.5%로 약간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9.7%에서 4.7%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395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2.102엔보다 0.293엔(0.21%)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735달러로 전장 대비 0.00131달러(0.115%)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고 핵심 정책금리인 예금금리를 기존 2.50%에서 2.25%로 25bp 인하했다. 6차례 연속 인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세계 무역 긴장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은 수출을 약화하게 해 유로존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크고, 이는 투자와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하방위험을 강조한 데다 '만장일치'로 인하가 이뤄진 만큼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오히려 낙폭을 축소하는 등 독일 국채금리(분트) 등과 다소 괴리된 행보를 보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케닝햄은 "ECB 성명은 향후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ECB의 통화정책은 기존 예상보다 더 완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382로 전장 대비 0.018포인트(0.01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장 개시 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수요일(어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미국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들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난 뒤에는 "모든 국가와 협상이 잘 되고 있다"면서 "우는 (그들의 입장을) 들을 것이며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가진 멜로니 총리와 오찬 자리에서는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 속 달러인덱스는 주로 99대 초중반대에서 움직였다. 장중 급등락 움직임은 없었다.
스코샤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에릭 테오렛은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부분이 인상적인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지금은 약간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기적으로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일종의 횡보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파월 의장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이미 그 사실을 알렸고, 내가 그를 내쫓고 싶다면 파월 의장은 곧바로 떠날 것이다. 정말이다"고 했다.
탱글우즈 토탈 자산운용의 톰 브루스 거시 투자 전략가는 "새로운 연준 의장이 취임하면서 통화정책이 더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미 어느 정도 신뢰가 상실된 상태에서 투자자는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달러는 연준의 현재 질서에 어떠한 종류의 혼란이라도 생기면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09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19위안(0.026%) 상승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191스위스프랑으로 0.0055스위스프랑(0.676%)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셰인바움 대통령과 긍정적 대화를 했다는 소식에 멕시코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19.6848페소로 전장 대비 0.2794페소(1.400%) 급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1달러(3.54%) 급등한 배럴당 64.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11달러(3.20%) 뛴 배럴당 67.96달러에 마무리됐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중국의 산둥성싱화학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만든 유령회사 등에서 10억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티팟(차 주전자)'으로 불리는 중국의 민간 소규모 정유사 중 한 곳이다.
중국의 국영 정유사들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은 대형 정유사뿐만 아니라 민간 소규모 정유사도 제재 대상에 올려 이란을 압박할 심산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의 원유 거래를 촉진하기로 선택한 정유소, 회사 또는 중개업체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중국 기관과 개인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즉시 중단하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이란의 석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신규 제재와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재무부의 강경한 입장으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며 이는 유가를 지탱한다고 분석했다.
원유 공급 문제와 더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로 산유량 감축 계획을 밝힌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OPEC은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회원국의 산유량이 할당량을 초과한 데 대한 보상으로 산유량 추가 감축 계획을 다시 내놓기로 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이번 유가 오름세에는 공매도 포지션 청산, 원유 구매를 더 저렴하게 만드는 달러화 약세,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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