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렉스클럽 세미나서 나온 조언…"내년 11월까지 트럼프 영향력 절대적"
춘천서 '트럼프 정부 출범과 국제정세 변화' 주제 세미나 열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코리아포렉스클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과 그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포렉스클럽은 지난 1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춘천에서 제85차 세미나를 개최해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정책이 국제 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국제정세' 주제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밀어붙여 지지 기반이 약해지고 재계가 이탈해 정치 기반이 약화한다는 일각의 얘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트럼프의 지지는 견고하고 세력이 역대 최고로 탄탄하다"고 평가하고, "트럼프의 황제적인 지위, 워싱턴에서 갖고 있는 절대적인 영향력은 최소한 내년 11월 중간 선거 때까지는 뒤집어질 수 없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관세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힌트는 트럼프의 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인 '어젠다47'과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정책 제안집인 '프로젝트2025'를 살펴보면 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을 주시하라고 했다.
민 교수는 "중국이 보다 더 강하게 저항하면 트럼프의 신임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서 나바로 고문으로 갈 수 있다"며 "나바로 고문이 강하게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 미중 관계가 파탄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상황 변화를 살펴보고 투자 결정을 할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지만 트럼프의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중장기 중국 경제에도 미국 국채를 많이 파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기 처방이고 협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민 교수는 이어 "트럼프가 가장 원하는 것은 경제 안정이고 인플레이션 억제"라며 "관세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에너지 가격을 반값으로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잉여 에너지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과 오는 5월 러시아 전승절을 주시하라고 했다.
민 교수는 "미국이 일본에 이어 우리와도 방위비 협상을 할 텐데 상당한 국내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문제가 6월 3일 대선일 전에 불거지면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고, 그 이후에 문제가 벌어지더라도 경제,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선언하면 북한과 미국이 만나고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할 토대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때 남북 관계 등 우리를 둘러싼 외교 무대의 새로운 판이 만들어지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민 교수는 조언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50여명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 예상되는 결과 등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민 교수는 미국의 리쇼어링 유도와 관련해 미국 시장이 중요하고 상징성이 있으면 되돌아가기도 하겠지만 미국 노동력의 수준, 중국과의 완전한 단절이 어려운 점 등 때문에 기대만큼 리쇼어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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