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 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저…저평가 심화
올해 3월 89.3…2009년 8월말 88.9 이후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원화의 실질 가치를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REER) 지수가 90 아래로 떨어져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8일 BIS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원화의 REER 지수는 89.3을 나타내 2009년 8월말 88.9 이후 가장 낮았다.
REER 지수는 지난 1월 말 91.2에서 2월에는 90.95로 떨어졌고, 3월에는 90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수는 '2010년 = 100'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수가 높으면 원화 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100을 상회하면 고평가, 하회하면 저평가 영역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해 자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알아보는 데 적합한 지표다.
달러-원 환율은 평균환율로 보면 지난 1월 1,455.70원에서 2월에는 1,445.56원으로 10원가량 내렸다. 3월에는 1,456.94원으로 다시 1월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는 110에서 103까지 내려와 6% 넘게 하락했다.
3월 주요 달러화에 대한 주요 통화의 등락률을 보면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0.9% 하락했다.
유로화는 4.2% 급등했고, 엔화도 0.4% 상승했다. 역외 위안화는 0.4%,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달러는 각각 0.5%, 0.6%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이 커졌고, 수출뿐 아니라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화가 받은 충격이 컸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미뤄짐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도 고조됐었다.
64개국을 기준으로 실질실효환율 지수를 기준으로 원화보다 가치가 낮은 것은 일본 엔화(73.5) 뿐이었다.
엔화의 REER 지수는 지난 2월 말 72.6에서 3월 말 73.5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은 91.5에서 90.0으로 내렸다.
4월 들어 달러-원 환율은 한때 1,487.60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하회하는 급격한 약세 속에 원화도 큰 폭으로 절상됨에 따라 최근 달러-원 환율은 1,420원대로 내렸다.
이날까지 4월 평균환율은 1,450.95원을 나타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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