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때리기'에 시장 요동 치는 이유…"美 달러·국채 가치 상실"
  • 일시 : 2025-04-22 07:30:49
  • '파월 때리기'에 시장 요동 치는 이유…"美 달러·국채 가치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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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거취가 위협받으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은 대통령에 의한 연준 의장의 해임은 상상하지도 못한 시나리오로, 미국의 통화와 국채의 존재감이 모두 상실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시에 대통령이 경기 침체의 책임을 연준에 지우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을 겨냥해 금리인하에 나서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을 가리켜 "최대 실패자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파월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유럽은 이미 7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면서 "파월은 항상 늦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선거 기간에 '졸린 바이든(이후엔 카말라)'의 당선을 돕기 위해선 예외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썼다.

    '미스터 투 레이트'는 트럼프가 최근 파월을 가리킬 때 쓰는 별칭이다. 파월이 항상 뒤늦게 금리인하를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도 이처럼 파월을 압박하자 금융시장 전반에서 미국 자산을 투매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급락했고, 달러지수는 99선이 무너지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중장기물 위주로 매물이 쏟아지며 금리가 치솟았다.

    시장은 부랴부랴 파월 의장이 임기 만기인 2026년 5월 이전에 조기 사임할 경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페퍼스톤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파월이 해고된다면, 초기 반응은 금융시장에 엄청난 변동성이 발생하는 것이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미국 자산 매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은 훨씬 더 하락하고 국채는 전반적으로 매도세를 보이며 달러는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다"며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온 연준의 성격이 위협받는다는 징후가 나타나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자산을 모두 매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라운 수석 전략가는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와 국채의 안전자산 가치는 사라질 것이며, 아마도 두 경우 모두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이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해임은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었다고 진단하면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협이 연준 독립성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에버코어 ISI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험은 모든 주요 미국 자산군에 부정적"이라며 "선제적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윗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파월을 해고하려고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날 시장이) 부분적으로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이 기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의 책임을 그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시장을 움직일 만큼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하려고 한다면 경기 침체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거래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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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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