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파월 압박과 '탈달러'
  • 일시 : 2025-04-22 07:47:24
  • [오늘의 외환분석] 파월 압박과 '탈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20원선 안팎에서 출발해 하단을 테스트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되는 글로벌 약달러 흐름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뒤흔드는 발언을 쏟아내 달러화의 무게감을 한층 더 가중했기 때문이다.

    다만, 1,410원대 중반에서의 하단 인식이 견고해 시장이 하락을 얼마나 더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전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또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한때 97 레벨로 밀리며 2022년 3월 31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엔화에 작년 9월 이후 최저, 유로화에 2021년 11월 이후 최저로 미끄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때리기에 나서며 가뜩이나 무거운 달러화에 무게감을 더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을 최대 실패자(major loser)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너무 늦는 사람)로 지칭하면서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항상 늦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선거 기간에 졸린 바이든, 이후엔 카멀라의 당선을 돕기 위해서는 예외적으로 늦지 않았다"고도 꼬집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있어 '지각생'이며 정치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맹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 전쟁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자초해놓고 비난의 화살은 파월 의장에게 돌리는 '미국 답지 않은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은 달러화 가치를 훼손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행위는 '탈달러' 행렬을 심화할 수 있다. 무거워진 달러화에 힘입어 달러-원 하락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하지만 달러-원이 떨어지더라도 낙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때리기에 나선 것이 처음이 아닌 까닭에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달러-원이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단기 저점 인식이 단단해 하단을 받치는 힘이 강한 분위기다.

    환율이 내려올 만큼 내려왔다는 인식으로 꾸준히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있고 배당 역송금 수요도 견고하다.

    이는 약달러 흐름을 상쇄하고 오히려 상승 시도에 나서게 하는 배경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향한다.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오는 24일 열리는 미국 대표단과의 '2+2 통상협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관세 전쟁의 최전선에서 어떤 성과를 들고 올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미국이 전 세계에 퍼부은 관세 폭탄이 세계 경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418.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9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19.10원) 대비 2.5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신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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