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원대서 못 내려오는 달러-원…엔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 일시 : 2025-04-22 09:54:17
  • 1,420원대서 못 내려오는 달러-원…엔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엔 환율이 140엔 아래로 떨어지면 달러-원도 1,400원선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리적 저항선이자 주요 지지선인 140엔이 깨질 정도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원화도 수혜 통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이 이번주 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환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하는 등 엔화의 추가 강세 여건이 마련된다면 달러-원도 하방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위험회피와 위안화 약세 영향에 1,420원 후반대로 올랐다.

    지난 9일 1,480원 후반대까지 올랐던 환율은 4거래일 만에 1,420원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환율은 1,420원선을 중심으로 거래되며 변동성이 다소 제한된 상황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인덱스가 한때 98선을 하회하는 움직임에도 1,410원 중반대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외국인 배당 역송금 물량과 저가매수 및 결제수요 등이 수급상 환율을 일부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딜러들은 98선으로 내린 달러 인덱스만 보면 달러-원도 1,400원 아래로 내리는 것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원화의 강세를 촉발한 요인은 부재한 상황이어서 유로화나 엔화 등 주요 통화의 달러화대비 강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유로와 엔이 강세를 보여 달러-원도 (단기적으로) 1,400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엔이 140엔 근처는 옵션 물량이 있다고 해서 그 근처에서 더 밀리지 않는다면 달러-원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확대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40엔 중반까지 밀렸으나 이날 일부 되돌림이 나오면서 한때 141엔을 웃도는 등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딜러는 또한 "최근에 환율이 빠질 때 대만계 보험사 헤지 물량이 많이 나온 거 같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과 주식 해외 투자 때문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였기에 달러인덱스를 따라가면 더 빠질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외환시장에 빅 이벤트가 될 수 있는 이번주 후반 예정된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일 재무장관은 상호관세와 관련해 엔저 현상 시정을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다음 스텝이 감세와 환율 협상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1985년 일본, 독일 등 핵심 선진국이 미달러 약세에 동참하기로 한 플라자 합의에 빗대어 마러라고 협상의 현실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마러라고 협상이 트럼프가 원하는 수위로 완성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와 원화 등 상대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이 140엔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향후 수급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은 하단이 140엔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최근에 원화는 엔화보다 위안화를 더 많이 따라가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서울장에서는 장 초반부터 실수요 매수세가 느껴졌다"면서 "이번주는 배당 역송금 물량도 일부 남아있어 수급적으로는 떨어지기 어려운 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그럼에도 큰 파도는 달러화 약세에 다른 달러-원 숏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수급상으로도 최근 자취를 감춘 네고물량이 나온다면 환율도 하방을 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undefined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