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유출된 베선트의 비공개 발언…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2% 넘게 동반 급등했다. S&P 500은 하루 만에 반등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어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한 미·중 관련 발언이 주요 외신들을 통해 보도되면서 저가 매수세를 촉발했다. 나스닥은 종가 1만6천선을 하루 만에 되찾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전날 전개됐던 급격한 스티프닝 양상이 일부 되돌려지는 장세가 연출됐다. 단기물은 위험선호 심리 속 뉴욕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2년물 입찰 결과도 부진하게 나온 여파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갈등 완화를 예상하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 수준까지 올라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에게 중국과 잠재적 무역 협상과 관련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2% 가까이 올랐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사업체를 겨냥해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 관세 갈등이 지금처럼 지속되는 상황은 가능하지 않다며 결국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CNBC에 베선트 장관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긴장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귀띔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6.57포인트(2.66%) 급등한 39,186.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9.56포인트(2.51%) 튀어 오른 5,287.76, 나스닥종합지수는 429.52포인트(2.71%) 뛴 16,300.42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압박하며 냉각시킨 투자 심리를 베선트가 녹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는 이날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 관세 갈등이 지금처럼 지속되는 상황은 가능하지 않다며 결국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CNBC에 베선트 장관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긴장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그러면서 경제 강대국 간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결국 "세계와 시장에 안도의 한숨을 안겨줄 것"이라고 부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증시를 뒷받침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이날 반등으로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베선트는 이날 발언으로 시장에 분명 신호를 보내고자 한 것 같다"며 "그 신호는 이번 사태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우리가 알고 있고 서둘러 사태를 종식하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시장은 베선트의 발언을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고 이는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은 몇 달 후 무역전쟁의 종식 지점이 어딘지 기대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요 주가지수는 오후 들어 한때 상승분을 대거 토해내기도 했다. S&P500 지수의 경우 30분 만에 5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추정되는 가운데 베선트가 "중국과의 협상은 지난할 것(slog)"이라고 발언한 점도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급반등했으나 경계론은 여전하다.
리톨츠웰스매니지먼트의 조쉬 브라운 최고경영자는 "지금은 하락장 반등을 쫓아다닐 환경이 아니다"라며 "침체된 심리가 여전히 화제일 때는 지속 가능한 바닥이 없는 경우가 많고 모두가 비관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지경에 이르러야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와 금융은 3% 이상 뛰었고 대부분의 업종은 2%대 강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대부분 3%대 상승률을 보였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올랐다. 애플과 아마존, 메타는 3%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테슬라는 4% 넘게 올랐다. 최근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로 투심이 악화한 엔비디아는 1.83% 상승했다.
다만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7센트로 시장 예상치 39센트를 대폭 밑돌았다. 매출도 193억4천만달러로 예상치 211억1천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강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 악화를 이미 가격에 반영한 듯한 움직임이다.
BCA리서치의 아이린 툰켈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S&P500 기업들의 순이익률이 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우리는 분석했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수익보다 기업 실적 전망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날도 5.23% 뛰었다. 실적 가이던스가 개선된 영향이 이어졌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6% 이상 주가가 올랐다.
록히드마틴은 1분기 실적 호조에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유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강보합으로 마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관세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일회성이라고 보지만 고물가 환경에선 기대 인플레이션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를 잘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반면 미국인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느슨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월을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허용하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는 데 주력하는 것과 다른 시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1%까지 올라갔다. 한 달 전의 22.1%에서 계속 오르는 추세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의 10.0%에서 6.0%까지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25포인트(9.61%) 밀린 30.5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50bp 하락한 4.39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080%로 같은 기간 5.6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00%로 3.0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5.3bp에서 58.2bp로 축소됐다. 하루 만에 60bp 선 아래로 내려왔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미 국채 장기금리는 뉴욕 거래가 가까워져 오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단기금리는 상승폭을 다소 축소하는 선에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별다른 경제지표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장기물 강세를 촉발한 특별한 재료는 찾기 어려웠다. 스티프닝이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된 데 따른 되돌림 성격이 강했다.
매뉴라이프의 네이선 투프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밀고 당기는 역학 관계"라면서 미 국채의 매력에 부정적 요인들이 있지만 "미 국채는 미국 안에서뿐 아니라 미국 밖에도 많은 이들에 의해 여전히 여전히 안전의 원천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금리는 점심 무렵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가 오름폭을 확대하자 이에 연동돼 다시 고개를 들었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 관세 갈등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아주 가까운 미래에" 갈등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뒤 나스닥은 상승률을 3% 이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2년물 국채 입찰은 수요가 부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795%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984%에 비해 18.9bp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52배로 전달 2.66배에 비해 하락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5배에도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6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56.2%로 전달에 비해 19.6%포인트 급락했다.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 날엔 5년물 700억달러어치가, 그다음 날엔 7년물 440억달러어치가 각각 입찰에 부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에 대한 공격은 여전히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BNY멜론의 존 벨리스 매크로 전략가는 "행정부가 연준에 금리 인하를 권고하고 시장이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시장으로 다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면서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5.3%에서 5.1%포인트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7.0%에서 34.1%로 높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3.0%에서 60.0%로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0.0%에서 6.0%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1.61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0.864엔보다 0.749엔(0.53%)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225달러로 0.00907달러(0.788%) 급락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같은 날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완료에 가깝다"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몇 년 안(some years)에 (기축통화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98.980으로 전장 대비 0.624포인트(0.634%)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진입해서도 여전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경계하며 주로 98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달러를 밀어 올린 것은 정오께 나온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JP모건체이스 주최 투자자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이 아주 가까운 미래(very near future)"에 긴장이 완화(de-escalation)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도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대통령은 모두에게 중국과 잠재적 무역 협상과 관련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무역 긴장감을 완화해주는 두 발언에 장 막판 98.988까지 밀려 올라갔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드 엘러브룩은 "베선트 장관은 이 발언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보내고자 한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자본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빌 메르츠는 "시장 변동성을 주도하는 가장 큰 관심사는 미래 전망과 관세가 미래 경제 활동이 미칠 영향"이라며 "투자자는 향후 관세 정책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IMF 통화 및 자본시장 국장은 이날 최근 달러 등 미국 자산에 대해 "우리는 실제로 과도했던 가치 평가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정상화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110위안으로 전장 대비 0.0173위안(0.237%) 상승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185스위스프랑으로 0.0101스위스프랑(1.249%) 급등했다. 스위스프랑은 전날 달러 대비 1.3% 넘는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23달러(1.95%) 뛴 배럴당 64.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18달러(1.78%) 오른 배럴당 67.44달러에 마무리됐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액화석유가스 및 원유 운송 기업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두고 회담에 진전을 보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란 석유 산업에 신규 제재를 가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핵 협정이 체결되거나 미국이 이란의 석유 흐름을 '제로'로 만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제로'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약해진 점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분석가는 "미국 증시의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그것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대폭 낮췄다. 하지만 이미 경기 악화는 유가에 반영된 재료였던 만큼 원유 시장은 별달리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단기간에 끝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지금처럼 중국과 관세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은 가능하지 않다며 상황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선트는 또 경제 강대국 간 긴장이 완화하면 "세계와 시장에 안도의 한숨을 안겨줄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또 중국과의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중국과의 협상은 "힘들 것(a slog)"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전망은 단기적으로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의 관세로 원유 수입에 제약이 생기면 원유 수요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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