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트럼프 '후퇴의 기술'에 환호할 것"
  • 일시 : 2025-04-23 09:01:08
  • "시장, 트럼프 '후퇴의 기술'에 환호할 것"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에 증시 '꿈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서 유연하게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최근 증시와 국채, 달러까지 '트리플 약세' 현상을 보이는 미국 금융시장이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리서치 업체 알파인 매크로의 수석 전략가 바삼 나왈은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의 경로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의 무역 분쟁을 완화하고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왈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접근 방식을 '후퇴(backpedal)의 기술'이라고 칭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에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관세 협상에서 큰 승리를 거둘 필요 없이 그저 냉철하고 신속하게 합의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6%,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51% 튀어 오르며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2.71% 뛰며 장을 마쳤다.

    투자 심리를 녹인 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었다.

    베선트 장관은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의 관세 갈등이 지금처럼 지속되는 상황은 가능하지 않다며 결국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 강대국 간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결국 "세계와 시장에 안도의 한숨을 안겨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 증시는 하락세를 끊고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베선트 장관 발언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같은 일부 관세 강경파가 제안한 세계 경제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실제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더 작고 덜 파괴적인 수준의 무역 환경 변화에 만족할 것이라는 점에 베팅하고 있다.

    앞으로 공개될 합의안은 세부 사항에 따라 시장이나 경제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어떤 합의 내용이 나오더라도 지난 2일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비해서는 시장이 받아들이기 쉬운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관리업체 와델 앤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와델은 "가장 가혹한 수준의 관세에서 벗어나 무역 협상을 향해가는 모든 '더듬거리는 단계'(stutter-step)는 시장과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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